
[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현대차·기아의 현지 점유율이 하락하면서 적자폭이 심화된 현대제철 베이징법인의 매각이 본격 추진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중국 베이징법인(Hyundai Steel Beijing Process Co., Ltd) 매각을 상반기까지 마무리하기 위해 잠재 매수자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매각 실사 작업에 착수했다.
현대제철은 "중국 수요둔화에 따른 현지 법인 통합 운영을 하기 위해 매각에 나서는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제철은 베이징 법인을 정리하고 톈진 법인을 통해 중국 사업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현대제철은 지난 2002년 현대차와 기아 베이징공장 인근에 스틸서비스센터(SSC)를 설립해 현대제철 국내공장에서 들여온 자동차강판을 재가공해 현대차와 기아에 제품을 납품해 왔다.
지난 2016년까지는 매년 100~2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거두는 등 안정적인 실적을 올렸으나 2017년 중국이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에 나선 이후 실적이 급격히 나빠졌다.
현대차와 기아의 지속적인 현지 점유율 하락으로 2021년에는 49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현대차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2018년 3.4%, 2019년 3.1%, 2020년 2.3% 2021년 1.8%로 지속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제철 베이징법인의 자산 규모는 630억원 수준으로 5년간 누적 손설이 1058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현대제철 베이징법인은 실적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자 지난해부터 베이징 공장 가동을 멈추고 매각 절차에 돌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