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국내은행 대출의 신규 연체가 늘면서 연체율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고금리 기조 속 중소법인대출과 가계 신용대출 연체율 오름세가 두드러지며 금융권 뇌관으로 부상하고 있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국내은행의 원화 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31%로 전달보다 0.06%포인트 올랐다. 전년 동월 말과 비교해서는 0.08%포인트 상승했다.
은행 연체율이 0.3%대에 진입한 것은 지난 2021년 5월(0.32%) 이후 약 1년 6개월 만이다.
신규연체 발생액이 1조9000억원으로 전월보다 3000억원 증가했지만, 연체채권 정리규모는 6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1조3000억원 줄었다.
1월 중 신규 연체율은 전월(0.07%) 대비 0.02%p 상승한 0.09%를 기록했다. 전월말 대출잔액을 당월 신규연체 발생액으로 나눈 신규 연체율은 지난해 9월 0.05%, 10월 0.06%, 11월 0.06%, 12월 0.07% 등으로 점진적으로 상승하는 추세다.
1월 말 기업대출 연체율은 0.34%로 전월보다 0.07%포인트, 가계대출 연체율은 0.28%로 0.04%포인트 각각 올랐다.
은행 연체율은 코로나19 금융지원 대책으로 하향 추세를 보이다가 최근 경기 하강 국면을 맞아 상승세로 전환했다.
가계대출 연체율도 가파르게 늘었다. 1월 가계대출 연체율은 0.28%로 전월말(0.24%) 대비 0.04%포인트 확대됐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18%로 전월말(0.15%) 대비 0.03%포인트 상승했고,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신용대출 등)의 연체율은 0.55%로 전월말(0.46%) 대비 0.09%포인트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