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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은행 11곳, ‘위기설’ 퍼스트리퍼블릭에 39조원 수혈
미 은행 11곳, ‘위기설’ 퍼스트리퍼블릭에 39조원 수혈
  • 김나연 기자
  • 승인 2023.03.17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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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크런 불안 지속에 JP모건 등 자체 자금예치…"중소 은행, 금융시스템에 대단히 중요"

[금융소비자뉴스 김나연 기자] 미국 11개 대형은행들이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이후 주가가 폭락하며 부도 위기에 빠진 퍼스트리퍼블릭은행에 300억달러(약 39조원)의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했다. 하지만 위기를 극복할 근본적 해결책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미 대형 은행 11곳은 16일(현지시간) 퍼스트리퍼블릭에 총 300억달러(약 39조 원)를 예치한다고 발표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시티그룹, JP모건체이스, 웰스파고가 각각 50억달러를 예치하고,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가 각각 25억달러를 넣기로 했다. 

BNY멜론, PNC뱅크, 스테이트스트리트, 트루이스트, US뱅크도 각각 10억달러를 예치한다.

은행들은 보도자료를 통해 "지역은행과 중소은행은 미국 금융 시스템의 건전성과 기능을 유지하는 데 대단히 중요하다"며 "미국의 대형 은행들은 미국 경제 그리고 우리 주변 모두를 지원하기 위해 모든 은행과 함께한다"고 밝혔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퍼스트리퍼블릭은 지난주 파산한 미 실리콘밸리은행(SVB)처럼 예금 보호 기준인 25만 달러(3억3000만 원) 이상 예금이 총예금의 약 70%로 높은데다 서부와 동부 부호 중심의 특정 그룹 대상으로 영업해 왔다. 

이에 미 은행 자산규모 지난해 말 기준 2130억 달러(280조 원)로 14위를 차지하는 등 규모가 큰 은행임에도 SVB처럼 뱅크런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WSJ은 지난주 SVB와 시그니처뱅크가 파산하고 퍼스트리퍼블릭을 포함한 중소은행 위기설이 퍼지면서 예금 차주들이 중소은행에 예치했던 예금을 인출해 대형은행으로 옮겼다고 설명했다. 

대형은행이 중소은행으로부터 몰려든 자금을 다시 돌려주는 셈이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마틴 그루엔버그 FDIC 의장 등은 이날 공동성명을 통해 "대형 은행들의 이러한 지원을 환영한다"며 "미국 은행 시스템의 회복력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은행권의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SVB와 실버게이트, 시그니처은행 등 미국의 중소은행들은 뱅크런으로 파산했다.

미국 금융소비자들 사이에선 중소은행에서 예금을 빼 JP모간체이스 등 대형은행으로 재빠르게 옮기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실제로 블룸버그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최근 수일 만에 예금이 150억달러(약 19조5000억원) 급증했다.

이에 WSJ은 중소은행에 대한 신뢰가 바닥난 상황에서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되지 않으면 중소은행에서 유출된 예금이 대형은행으로 흘러가고 대형은행은 다시 중소은행에 긴급 자금을 지원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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