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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B 파산' 일으킨 만기보유증권 비중, 국내에선 IBK기업은행 가장 높다
'SVB 파산' 일으킨 만기보유증권 비중, 국내에선 IBK기업은행 가장 높다
  • 이동준 기자
  • 승인 2023.03.17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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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보고서에서 "만기보유증권 높은 은행은 기업-광주-부산-경남-하나은행의 순"

미국 SVB은행 파산시킨 만기보유증권을 국내은행들이 얼마나 갖고있는지와 예상손실 분석

SVB에 비해 보유비중이 아직 크게 낮고 채권보다 대출많아 미국식 파산 가능성 낮다고 일단 전제

일제매각시 손실비중은 3대 은행 중 하나은행이 가장 커. 그러나 '뱅크런' 감당능력도 하나은행이 가장 높아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국내 은행들의 경우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의 파산을 야기한 만기보유증권의 비중이 대체로 SVB에 비해 크게 낮지만 국내 은행 가운데 총자산 대비 만기보유증권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은행은 기업은행(9.1%), 광주은행(8.0%), 부산은행(7.7%), 경남은행(7.5%), 하나은행(7.2%) 순으로 나타났다.

KB국민은행(5.9%)과 신한은행(5.3%), 대구은행(6.1%), 전북은행(5.1%) 등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참고로 미국 SVB의 이 비중은 무려 43.1%였다. 아직은 우리 은행들이 한참 낮은 수준이다.

삼성증권은 17일 보고서에서 작년 3분기말 기준 은행 별도 제무제표(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작년 4분기말 기준)를 통해 이같이 총자산대비 만기보유유가증권(HTM AC유가증권) 비중을 산출해냈다고 밝혔다.

▲국내 주요 은행들의 유가증권 보유구조 분석
▲국내 주요 은행들의 유가증권 보유구조 분석

삼성증권은 국내은행들의 경우 SVB의 파산을 야기한 만기보유증권의 비중이 낮아 만기보유증권 매각에 따른 손실 가능성은 낮다고 일단 전제했다.

국내은행들의 보유 유가증권은 크게 매분기 유가증권 가치를 평가, 손익에 반영하는 당기손익 공정가치 유가증권, 매분기 가치를 평가하되 당장의 손익이 아닌 장부상의 기타포괄손익으로 인식하는 기타포괄손익 공정가치 유가증권, 만기까지 보유해 당장 시가평가를 반영하지 않는 상각후 원가측정 유가증권 등으로 분류한다.

삼성증권이 파악한 국내 은행들의 전체 자산중 만기보유 유가증권(상각후 원가측정) 평균 비중은 6.8% 정도로, SVB43.1%와 크게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만기보유증권의 경우 일각에서 제기하는 우려는 SVB와 같이 매각에 나설 경우 드러나지 않던 손실이 일시에 반영될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국내 은행들은 통상적으로 유동성 문제가 발생할 경우 신규 조달을 우선시하되, 자산을 유동화(매각등)해야 하는 최악의 경우에는 만기가 짧은 대출의 만기 도래시 상환비중을 높이는 전략을 취하거나, 만기보유증권으로 분류되지 않는 만기가 짧은 유가증권을 유동화하는 방안을 우선시할 여지가 크다고 삼성증권은 분석했다.

국내 은행들이 만기보유증권으로 분류된 유가증권까지 손실을 크게 보면서까지 대규모로 매각할 정도의 상황은 극단적으로 국가경제가 큰 위험에 처한 상황이어야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삼성증권은 밝혔다.

▲만기보유증권을 일제 매각할 경우 3대 대형은행별 손실추정
▲만기보유증권을 일제 매각할 경우 3대 대형은행별 손실추정

삼성증권은 이런 극단적 경우까지 가정해 작년말 금리수준을 토대로 만기보유유가증권을 모두 매각할 경우 KB, 신한, 하나 등 3대 대형 은행들이 입을 손실을 추정해 보았다. 그 결과 손실 추정금액은 KB국민은행 22719억원, 하나은행 21885억원, 신한은행 18570억원 순이었다.

2022년 연결기준 세전이익 대비 손실추정액 비중은 하나은행이 43.4%로 가장 컸다. KB국민은행은 39%, 신한은행은 29.2%였다. 극단적 상황에서 모든 만기보유유가증권을 일시에 매각할 경우 하나은행의 세전이익대비 손실 비중이 가장 크고, 세전이익의 43% 정도를 모두 날려야한다는 얘기다.

▲국내 은행들의 LCR 비율
▲국내 은행들의 LCR 비율

3대 은행 가운데 하나은행은 만기 5년 초과 채권의 비중(8.2%)이 국민은행(8.8%), 신한은행(9.4%)보다 낮았으나 만기 1년이하 단기채권의 비중도 하나은행(14.4%)은 국민은행(22.2%), 신한은행(24.6%)보다 낮았다.

반면 하나은행은 만기 1년이하 대출자산 비중이 53%, 3대 은행중 가장 높았으며, 그 결과 작년 9월말기준 LCR(유동성커버리지비율)105.3%, 4대 대형은행중 가장 높았다. 우리은행은 95.3%, 국민은행 92.7%, 신한은행 92.5%였다.

LCR은 일단 유사시 향후 30일간 빠져 나갈수 있는 순현금 유출액 대비 은행이 보유중인 고유동성자산의 비중을 뜻하는 것으로, 일단 유사시 은행이 얼마나 뱅크런 등을 감당할수 있는지 보여주는 수치다. 높을수록 감당능력이 높다. 4대은행중 하나은행이 만기보유유가증권은 상대적으로 가장 많이 갖고 있지만 뱅크런 등의 감당능력도 가장 높다는 얘기다.

▲국내은행들과 미국 SVB의 예대율및 유가증권 비중 비교
▲국내은행들과 미국 SVB의 예대율및 유가증권 비중 비교

삼성증권은 미국 SVB와 달리 국내 은행들은 대부분의 예금을 채권이 아닌 대출로 운용하고 있어 SVB식의 뱅크런 파산이 국내 주요 은행들에서 재현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작년말 기준 국내 은행들의 예대율(예금 대비 대출비율)96.5%에 달하는데, SVB42.5%에 그친다.

국내 은행들의 총자산중 유가증권 비중도 20.8%, SVB56.7%보다 크게 낮다. SVB가 금리 상승에 따른 수익성 훼손을 감내하지 못한것과 달리, 국내 은행들은 보유 채권에서의 일부 수익성 악화를 변동금리부 대출을 통해 상쇄시키는 구조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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