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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은행들, 연준으로부터 1주간 216조원 빌려…금융위기 때보다 많아
美은행들, 연준으로부터 1주간 216조원 빌려…금융위기 때보다 많아
  • 박혜정 기자
  • 승인 2023.03.17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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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예금 불안한 기업들도 예금 인출해 MMF·초단기 국채 등으로 분산
▲SVB에 이어 위기설이 나오면서 지난 13일(현지시간) 주가가 60% 폭락했던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 위치한 미국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 지점 모습. 
▲SVB에 이어 위기설이 나오면서 지난 13일(현지시간) 주가가 60% 폭락했던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 위치한 미국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 지점 모습. 

[금융소비자뉴스 박혜정 기자] 미국 은행들이 실리콘밸리은행(SVB)의 파산 이후 금융시장 불안에 연방준비제도(연준)로부터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많은 돈을 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은행들이 9∼15일 1주간 연준 재할인창구를 통해 1528억5000만 달러(약 200조원)를 차입했다고 외신들을 인용해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연준의 재할인창구는 은행들이 지급준비율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연준에서 자금을 공급받는 제도로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는 최후의 수단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번 1528억5000만 달러의 대출금은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대출금 1110억 달러(약 145조원)보다 400억 달러 이상 많은 것이다.

게다가 은행들은 지난 12일 시작된 연준의 긴급 자금 지원을 통해서도 119억 달러(약 15조5000억원)를 빌려 최근 1주간 은행권이 연준에서 차입한 금액은 1648억 달러(약 216조원)로 집계됐다.

이처럼 SVB와 시그니처은행의 잇따른 파산에 은행들이 앞다퉈 뱅크런(대규모 자금 인출)에 대비하는 것은 여러 긴급 조치에도 미국 은행 시스템이 여전히 취약함을 보여준다는 지적이다.

앞서 재무부와 연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SVB 초고속 붕괴 사태에 대응해 SVB와 시그니처은행 등에 예금보험 한도를 넘는 예금도 전액 보호하기로 했다.

또 은행들이 손해를 보지 않고 유동성을 마련할 수 있도록 연준에 새로운 대출 프로그램인 '은행기간대출프로그램'(BTFP)을 마련했다.

부도 위기에 빠진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에는 미국 대형은행 11곳이 총 300억 달러(약 39조원)를 예치해 유동성을 지원하기로 했다.

은행과 금융업계에 대한 불안감은 일반 기업들에서도 퍼지고 있다.

스타트업부터 상장기업까지 여러 미국 기업 경영진이 잠재적 위험을 줄이기 위해 은행에서 돈을 인출해 다른 대출기관이나 MMF(머니마켓펀드)로 옮기거나 미 국채를 매입하고 있다고 블룸버그와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이들은 FDIC 보호 한도 이상 금액을 은행에 예금해 두는 것이 위험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예금을 다른 은행 등으로 분산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대마불사'로 인식되는 뱅크오브아메리카, JP모건체이스, 씨티그룹 등의 대형 은행들에는 최근 수십억 달러의 예금이 들어왔다.

은행 예금에서 이탈한 자금들은 최근 1주간 MMF에도 유입됐다.

국채와 기업어음(CP) 등 단기 채무증권에 투자하는 MMF에는 지난 10∼16일 1082억 달러(약 141조2000억원)가 유입돼 전체 설정잔액이 역대 최대인 5조3800억 달러(약 7021조원)로 불어났다.

1개월 만기 미국 초단기 국채에도 은행 예금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몰리면서 금리가 4% 아래로 떨어졌다.

하지만 은행 예금 외 채권 등 다른 대안도 완벽하게 안전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피터 크레인 크레인데이터 회장은 "만약 미국 의회가 부채 한도를 몇 개월 안에 상환하지 못하면 초단기 국채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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