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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관치' 논란...23일 신한금융 주총, 진옥동의 '고독'과 '결단'
국민연금 '관치' 논란...23일 신한금융 주총, 진옥동의 '고독'과 '결단'
  • 이동준 기자
  • 승인 2023.03.20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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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내정자, 신한은행장이었던 2021년 4월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로 금감원으로부터 '주의적 경고' 징계 받아...국민연금의 반대표 행사가 오히려 정치적 결정이 아니냐는 지적도...윤석열 대통령이 '스튜어드십(stewardship)' 행사를 주문한 이후 나온 결정인 탓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4대 금융지주의 주주총회가 이번 주 줄줄이 열리는 가운데 신한금융은 오는 23일 주주총회를 열고 진옥동 내정자 선임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의 반대라는 부담을 안게 된 진 내정자가 주총을 통과하더라도 향후 신한금융을 어떻게 이끌어갈지 주목된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의 최대주주인 국민연금공단이 진옥동 회장 내정자 선임에 반대하고 나서면서 '관치금융'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국민연금은 진 내정자의 신한은행장 시절 징계 이력을 문제 삼았다. 신한금융 진 내정자 선임 안건에 대해 "기업 가치의 훼손 내지 주주 권익의 침해의 이력이 있는 자에 해당해 반대한다"고 공시했다.

진 내정자는 신한은행장이었던 2021년 4월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로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주의적 경고' 징계를 받은 바 있다.

그는 또 브랜드평판 국내 2위(한국기업평판연구소, 2022. 12) 금융지주사의 새로운 리더로 적절치 못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국민연금의 CEO 선임 반대는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연금은 과거 사모펀드 사태로 중징계를 받은 다른 금융지주 CEO에 대해선 '찬성표'를 던진 바 있다.

금융권에서는 진 내정자가 지난 2019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신한은행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CEO로서의 뛰어난 역량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해에는 3년 만에 '리딩뱅크(실적 1등 금융지주)' 자리를 탈환하기도 했다.

반면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기관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는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서 회장 후보를 반대하는 것은 회사의 가치와 주주의 가치를 훼손할 수 있는 만큼 (진 내정자의 회장 선임 안건에) 찬성을 권한다”고 밝혔다.

다만 “조용병 회장이 채용비리 혐의에 대해 최종 무죄판결을 받기는 했지만, 이사회가 첫 기소와 1심 유죄판결 당시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며 “신한금융지주의 현 사외이사진은 지배구조와 위험 관리에서 실패했다”고 평가했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내정자

관건은 진옥동 신한은행장 시절 라임사태 징계 건...신한측, "당시 위험성 파악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설명

그러면서 곽수근, 배훈, 성재호, 이용국, 인윤재, 진현덕, 최재붕, 윤재원 등 8명의 사외이사 유임 안건에 대해서는 ‘반대’를 권고하기도 했다.

국민연금의 반대표 행사가 오히려 정치적 결정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이 '스튜어드십(stewardship)' 행사를 주문한 이후 나온 결정인 탓이다.

스튜어드십은 기관투자자가 투자한 기업의 의사 결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기업 가치를 높이고 고객의 이익을 극대화해야 한다는 행동 지침이다. 4대 금융지주나 포스코, KT, KT&G 등 소유 분산 기업의 최대 주주 혹은 2대 주주인 국민연금 기금을 지렛대로 삼아 최고경영자(CEO) 선임 과정 등에서 투명성을 높이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주인 없는 기업'의 CEO들이 장기 집권하는 관행을 허물기 위해 스튜어드십 코드가 이용된다고 하더라도 결과적으로 CEO 교체가 정부의 입맛대로 된다면 이는 지배구조 개선이 아니라 '관치'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지난해 말부터 금융당국이 '선임 절차의 투명성'을 문제 삼자, 연임이 유력했던 CEO들이 모두 '용퇴'하는 식으로 물러난 바 있다. 신한금융이 조용병 현 회장 대신 진옥동 신한은행장을 새 회장 후보로 내정한 데 이어, 농협금융은 손태승 현 회장 대신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을 CEO로 맞았다. BNK금융지주도 빈대인 전 부산은행장을 회장으로 선임했다.

신한금융은 정기 주총 안건 자료를 통해 "진옥동 내정자가 신한은행장에 취임한 시기는 신한은행이 라임 펀드를 출시한 2019년 4월 15일로부터 20일 전으로, 위험성을 파악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다"고 설명했다.

또 "진 내정자는 은행장 취임 직후인 2019년 4월 19일 고객 중심 평가지표(KPI) 개편 착수를 지시했다"며 "같은 해 6월경 라임자산운용에 대한 부정적인 소문을 인지한 즉시 사안 파악 조치를 취했다"고 덧붙였다.

전북 임실 출생인 진 내정자는 중소기업은행에서 금융업 생활을 시작했고, 신한은행으로 자리를 옮긴 후 인력개발실, 고객지원부, 종합기획부, 일본 오사카지점장, SBJ은행(신한은행 일본 법인) 부사장‧법인장, 여신심사부 부부장, 자금부 팀장, 경영지원그룹장 부행장, 신한금융지주 운영담담 부사장, 신한은행장 등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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