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분기 신한-하나은행은 부실채권 증가율 제자리인 반면 우리은행은 0.02%, 국민은행은 0.01% 상승
토스뱅크는 전 분기 대비 0.30%, 전년말 대비 0.52%p나 각각 상승. 대구은행도 0.18p로 유독 가팔라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금융회사의 안정성이 우려되는 가운데 작년 4분기(10~12월)중 국내 4대 대형 시중은행 가운데 부실채권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우리은행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방은행 가운데 대구은행, 인터넷전문은행 중에서는 토스뱅크의 작년 4분기 부실채권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금융감독원이 22일 발표한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잠정)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작년 12월말 기준 고정이하여신 액수는 0.55조원으로, 총여신 295.7조원중 0.19%를 기록했다. 이 비율은 작년 9월말의 0.17%에 비해, 석달 사이에 0.02%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4대 은행중 우리은행 다음으로 작년 4분기 부실채권 증가율이 높은 곳은 KB국민은행으로 0.01%포인트였으며, 신한은행은 작년 9월말과 변동없이 고정이하여신비율이 0.25%였다. 하나은행도 9월말과 똑같이 0.21%를 기록했다.
4대 은행의 작년말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1년말에 비해서는 모두 감소하거나 제자리였다. 3분기까지는 하락추세이다 4분기부터 다시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작년말 부동산PF 시장 등의 자금경색난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지방은행 중에서는 대구은행의 작년 4분기 고정이하여신비율 증가율(0.18%포인트)이 다른 지방은행들에 비해 유독 높았다. 대구은행 다음으로 높은 곳은 전북은행(0.07%포인트), 부산은행(0.06%포인트), 제주은행(0.02%포인트) 순이다. 대구은행은 2위 전북은행보다 증가율이 2배이상 높았다. 대구경북 지역 경제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은행 중에서는 토스뱅크의 작년 4분기 부실채권증가율이 0.30%포인트로, 케이뱅크(0.19%포인트)나, 카카오뱅크(0.07%포인트)보다 유독 증가율이 가팔랐다. 인터넷은행들은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을 의무적으로 늘리거나 준수해야 하는 관계로, 일반 시중은행들보다 부실채권비율이 높을 수 밖에 없으나 토스뱅크는 그 증가율마저 유독 가파른 것이다.
토스뱅크의 21년말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01%에 불과했으나 1년 후인 작년말에는 0.53%로 1년동안 0.52%포인트나 급증했다. 케이뱅크도 같은 기간 0.54%에서 0.95%로, 0.41%포인트나 증가했다.
은행 등의 대출채권은 부실화나 회수가능 정도에 따라 정상-요주의-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 5단계로 보통 분류한다. 요주의는 1~3개월 정도 연체된 대출이고, 고정은 3개월 이상 연체되었지만 담보가 있는 대출채권을 말한다. 통상적으로 부실채권이라면 고정이하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까지 합쳐 일컫는 용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