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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 실종사건과 '애그플레이션'...윤종규 회장의 '케이비(K-Bee) 특공작전'
꿀벌 실종사건과 '애그플레이션'...윤종규 회장의 '케이비(K-Bee) 특공작전'
  • 정종석
  • 승인 2023.03.25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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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 실종으로 올해 수박·참외 등 과채류값이 상승 예상...양봉농가의 위기는 시설농가의 위기로 이어지며 공급부족에 따른 물가상승은 일반 시민들의 몫

꿀벌과 자연을 살리기 위한 KB금융과 같은 노력들이 국민 모두의 생활 곳곳에서 번져야...꿀벌과 매미는 물론 자연을 살리기 위한 작지만 큰 첫걸음 의미

[금융소비자뉴스 정종석 대표기자] “꿀벌이 멸종하면 인류는 4년 안에 사라진다.” 20세기 천재 과학자 아인슈타인의 예언으로 알려진 이 가설은 노벨문학상 작가 모리스 마테를링크의 책 ‘꿀벌의 생활’에 나오는 문장이다. 그만큼 꿀벌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뜻이다.

전 세계적으로 꽃을 피우고 과일을 키우는 꿀벌이 사라지고 있는 가운데 작년 국내에서 약 100억 마리의 꿀벌이 죽거나 사라졌다. 꿀벌은 주요 농작물의 수분(꽃가루가 암술머리에 옮겨 붙음)을 도맡는 곤충이다. 꿀벌이 사라지면 단순히 꿀을 얻지 못하는 문제를 넘어 식량이 부족해지는 위기가 닥칠 수도 있다고 한다.

꿀벌은 인류가 식량용으로 키우는 100대 작물 중 70%의 수분을 담당하는 중요한 매개체로 생태계 내 차지하는 역할이 크다. 하지만 환경 파괴 등의 영향으로 최근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유럽 등 전 세계적으로 꿀벌이 점차 실종되고 있다

이는 주로 기후 온난화 때문이라고 한다. 한겨울에도 기온이 따뜻하니 봄인 줄 착각한 일벌들이 집을 나섰다가 몽땅 얼어 죽기 일쑤라는 것이다. 꿀벌실종을 유발하는 기온상승에 따른 생태계 변화가 경제에도 직,간접적 영향을 준다는데 심각한 문제점이 있다.

꿀벌은 화분 매개 곤충으로 다양한 동식물의 생사와 깊숙이 얽혀 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세계 100대 작물 중 75%가 꿀벌의 수분으로 생산된다. 꿀벌이 사라지면 과일과 채소, 씨앗, 견과류 등 생산에 타격을 줘 식량난을 초래할 수도 있다. 당장 꿀벌 실종으로 올해 수박·참외 등 과채류값이 상승할 것이란 분석이 잇따른다.

이른바 애그플레이션 우려이다. '애그플레이션'은 농업(agriculture)과 인플레이션(inflation)을 합성한 신조어다. 농산물 가격이 오르면서 일반 물가도 오르는 현상을 말한다.

이제 우리는 꿀벌이 사라지는 세계에서는 사람도 살아남기 힘들다는 사실을 모두가 기억해야

정부에서는 인공수분이나 뒤영벌로 과채류의 수분을 대체할 수 있다고 하지만 현장에서는 이것들이 꿀벌을 대체하기는 역부족이라고 입을 모은다. 양봉농가의 위기는 시설농가의 위기로 이어지며 공급부족에 따른 물가상승은 일반 시민들의 몫이 될 것이다.

이제 우리는 꿀벌이 사라지는 세계에서는 사람도 살아남기 힘들다는 사실을 모두가 기억해야 한다. 결국 꿀벌의 죽음은 인간에 의해 벌어진 참극이다. 그 배경에 지구온난화와 이동 양봉, 살충제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자리한다고 하지만, 근본적으로 이 모든 원인이 인간과 관련됐기 때문이다.

다소 극단적인 설정이긴 하지만 전세계 식량 90%를 차지하는 100대 주요 작물 가운데 70여개가 꿀벌 없이 열매를 맺지 못한다는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발표를 고려하면 '꿀벌의 경고'라도 해도 무리가 아닌 듯 싶다.

지난 해 9월15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 옥상에 조성된 'K-Bee 도시양봉장'에서 KB금융그룹이 후원하는 수영 국가대표 황선우 선수(왼쪽)와 KLPGA 프로골퍼 이예원 선수가 올해 첫 번째 꿀을 수확하고 있다. <사진=KB국민은행 제공>

지난 해 서울 여의도 금융가 한복판에 꿀벌을 키우는 양봉장이 들어섰다. KB금융그룹(회장 윤종규)이 환경 보호와 자연 생태계 복원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여의도 국민은행 본사 옥상에 양봉장을 설치했다. 꿀벌의 생태계 회복을 위해 발 벗고 나선 것이다.

우리가 평소 생각하는 양봉장은 산세 좋고 공기 맑은 곳에 마련된 곳이다. 그러나 서울 여의도, 도심 한복판에 12만 마리의 꿀벌이 서식중인 양봉장 욱상은 높다랗게 자리 잡은 빌딩들이 내려다보고 있는 곳에 6군으로 마련된 꿀벌들의 집이 있다. 이질적인 풍경이었지만 동시에 조화롭다싶게 느껴진다.

꿀벌 수십마리가 양봉장 입구를 꽉 메워 둘러싸고는 손가락 한마디 반 크기만 한 말벌들의 공격을 막아내고 있었다. 말벌 한 마리의 공격으로 벌통 하나가 초토화 되기도 한다는 걸 생각하면 꿀벌들은 매 순간 생사의 갈림길에서 촌각을 다투는 전쟁을 치르는 느낌이다.

기후변화로 인한 비극은 꿀벌 뿐 아니고, 지난 2014년엔 여름을 알리는 매미 울음소리 사라져

KB금융은 기후변화 등으로 인해 개체수가 급감하고 있는 꿀벌의 생태계 회복을 위해 'K-Bee' 프로젝트를 구상했다. K-Bee 프로젝트는 KB금융이 꿀벌을 살리기 위해 관심과 동참이 필요한 주요 이슈를 발굴하고 이를 국민과 함께 나누며 사회적 움직임으로 발전시키고자 만든 사업이다.

이는 KB의 국어 발음인 '케이비'(K-Bee)에서 착안한 아이디어다. 이색적이지만 KB금융은 벌꿀을 직접 수확하며 실체적인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한 비극은 꿀벌의 사례가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4년에는 여름을 알리는 매미 울음소리가 사라졌다. 집중호우와 이상기온으로 매미 애벌레가 땅속에 머물며 밖으로 나오지 못하면서 매미 출현이 줄어든 것이다.

당시 전문가들은 매미 실종 원인을 기후변화 영향으로 분석하면서도, 매미 출현 감소가 개체수 감소로 보긴 어렵다며 내년 여름 부화 적정 온도가 되면 땅속 유충들이 밖으로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매미 소리는 8년 후인 지난 해에도 들을 수 없었다. 매년 여름 서울에서도 매미 울음소리로 밤잠을 설치던 과거를 떠올리면 엄청난 변화가 아닐 수 없다.

우리나라에서 KB금융과 윤종규 회장의 '케이비(K-Bee) 프로젝트'와 같은 노력들이 정부와 기업, 국민 모두의 생활 곳곳에서 등불처럼 번졌으면 좋겠다. 이것은 꿀벌과 매미는 물론 자연을 살리기 위한 작지만 큰 첫걸음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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