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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림 KT 대표후보 공식 사퇴…"새 CEO 선출이 바람직"
윤경림 KT 대표후보 공식 사퇴…"새 CEO 선출이 바람직"
  • 강승조 기자
  • 승인 2023.03.27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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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 내정 20일 만에 사퇴서 제출..."이해관계자 기대 수준 넘어서는 지배구조 개선해야"

KT 새노조, "차기 CEO 선임과정에서 정치적 낙하산이 선임되지 않도록 철저히 감시하겠다"

참여연대, 윤경림 KT대표 후보 사퇴에 “대통령실 집요한 흔들기”
▲윤경림 KT 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 KT 제공
▲윤경림 KT 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 KT 제공

[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윤경림 KT 차기 대표이사 후보(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ㆍ사장)가 27일 후보직을 공식 사퇴했다.

27일 KT에 따르면 윤 후보는 이날 이 같은 의사를 이사회에 전달하고 사퇴서를 제출했다. 지난 5일 차기 대표이사 후보자로 내정된 지 20일 만이다.

KT는 "윤 후보가 주요 이해관계자들의 기대 수준을 넘어서는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새로운 CEO가 선출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앞서 윤 사장은 지난 22일 KT 이사회 조찬 간담회에서 사의 의사를 밝힌 뒤 이날 공식적으로 사퇴했다. KT 이사진들의 만류에도 끝내 후보직을 내려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 내정자는 자신을 향한 정치권과 검찰의 계속된 압박에 사실상 백기를 든 것으로 보인다. 그는 대표 내정자 선임 후 시민단체 고소, 검찰 조사 등이 시작되자 “더 이상 버틸 수 없을 것 같다” “내가 더 버티면 KT가 망가질 수 있다”라는 고민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사장이 공식 사퇴하면서 KT는 오는 31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선임 건 및 윤 사장이 추천한 송경민 KT SAT 대표와 서창석 네트워크부문장의 사내이사 선임 건은 폐기된다.

KT는 윤 사장의 사퇴를 공식 발표하면서 조기 경영 안전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KT 새노조는 윤경림 KT 대표이사 내정자의 후보직 공식 사퇴와 관련, "차기 CEO 선임과정에서 정치적 낙하산이 선임되지 않도록 철저히 감시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KT 새노조는 27일 성명서를 내고 "사상 초유의 세 차례 연이은 CEO후보 사임으로 KT 경영공백이 수개월 더 지속될 전망이다. 사외이사들마저 이탈 조짐을 보이고 있어 경영공백을 넘어 기업지배구조 붕괴조짐마저 보이고 있는 형편"이라고 밝혔다.

지난 7일 윤 사장이 차기 대표 최종후보로 선출된 이후 정부와 여권 등에서는 'KT 이권 카르텔'이라는 비판이 끝없이 이어졌다. 구현모 현 대표와 윤 사장에 대한 검찰 수사까지 시작되는 등 실질적인 압박도 강해졌다.

이에 대해 새노조는 "KT이사회가 CEO 견제라는 측면에서 매우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지만 그것이 곧 정치권 낙하산이 와야 할 이유는 전혀 아니다"라며 "이권 카르텔이 정권 낙하산에 의한 정권 카르텔로 변질돼 사외이사부터 정권 입맛대로 구성되고, 대표이사도 정치권 낙하산 통신 문외한으로 앉혀진다면 KT는 회복 불가능할 게 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치권의 개입은 KT의 발전과 건전한 기업 감시 시스템을 오히려 퇴행시킬 뿐"이라며 "정치권 낙하산을 차단하기 위한 주주 총의를 모아 이사회로 하여금 낙하산을 저지할 것을 강력 촉구하겠다. 현 이사들이 CEO 견제 측면에서는 부족했지만 적어도 낙하산 사장은 불가하다는 일관된 메시지를 보낸 성과는 있었다는 점에서 이사들이 용기를 내서 낙하산을 막는 역할을 해줄 것을 촉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새노조는 최근 KT 차기 대표 선임 문제를 두고 격랑이 계속되자 이사회가 책임을 지고 전원 사퇴해야 한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다만 이사회 사퇴 이후 비상대책위원회 등이 구성된다 하더라도 정치권이 개입하는 것은 불가하다고 선을 그었다.

새노조는 오는 31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KT 사장에 정치권 낙하산이 들어 와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공식 표명할 방침이다.

새노조는 "정치권 낙하산도 이권 카르텔도 아닌 통신전문가를 KT CEO로 선임하는 게 국민기업 KT를 살리는 유일한 길이다. 이사회가 향후 있게 될 CEO 선임 과정에서도 이를 깊이 유념해야 할 것"이라며 "이번 주총 이후에도 KT낙하산 반대와 정상화를 위한 노동, 시민사회 공동대책위원회를 구성해 향후 임시주총에서의 새 CEO 선임 과정을 철저히 감시하겠다"고 전했다.

참여연대도 이날 논평을 내고 “KT 주주총회는 2명의 후보가 연이어 사퇴하면서 최고 경영자 선임을 뒤로 한 채 파행으로 치닫고 있다”며 “낙하산 회장으로 귀결되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참여연대도 “국가기관을 동원해서라도 친정권 혹은 친 대통령 인사를 민간기업 수장에 앉히려는 대통령실의 집요함이 회사의 의사결정 절차와 지배구조를 송두리째 뒤흔들고 있는 상황에 개탄한다”며 “이 사회도 굳이 사법 리스크가 있는 현직 대표 연임과 새 인사 선임을 강행해 이번 사태 발생에 책임이 있다”고 규탄했다.

이어 “KT 이권 카르텔의 핵심으로 지목됐던 구현모 사장과 윤경림 사장에 대한 검찰 수사설이 나도는 와중에 사외이사들마저 이탈 조짐을 보이고 있어 경영 공백을 넘어 기업지배구조 붕괴조짐마저 보이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KT이사회가 친정권 낙하산 인사 선임을 저지하고 능력과 자질이 검증된 인사를 대표이사로 임명해 남은 소임을 잘 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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