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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줄 마른 취약계층 1126명, 소액생계비대출 65만원 받고 갔다
돈 줄 마른 취약계층 1126명, 소액생계비대출 65만원 받고 갔다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3.03.28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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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 연 9.4% 최대 100만원 첫날 27일 현황…68명 요건 불충족 제외, 평균 대출액 65만원

15.9% 금리·예약방식에는 불만도…김주현 금융위원장 “필요시 추가재원 협의”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 서민금융통합센터를 찾은 50대 이모씨는 "당장 죽기 일보 직전이라서 이거라도 받아야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건설사 일용직, 시쳇말로 노가다로 일하고 있었는데 공사장 일을 하다가 허리를 다쳐서 집세도 몇개월 밀렸다"고 호소했다. 한 달 전 동사무소에서 기초생활보장제 생계급여 조건부 수급자가 되기 위한 절차를 밟은 그는 ‘급한 불이라도 끄자’는 마음으로 소액생계비대출을 신청하러 왔다고 고백했다.

28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연체가 있는 저신용자에게도 최대 100만원까지 빌려주는 소액생계비대출 상담이 시작된 가운데 신청 첫날인 지난 27일 1126건의 대출 접수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대출금액은 65만1000원이었다. 소액생계비 대출 상담 예약 1264건 중 1194건의 상담이 진행됐다.

나머지 68건(11%)은 저신용·저소득요건을 충족하지 못하거나 조세체납자, 금융질서문란자 등에 해당돼 지원대상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평균 대출금액은 65만1000원 수준이었다. 대출신청 접수건 중 대출금액 50만원 건은 764건, 병원비 등 자금용처가 증빙된 50만원 초과 건은 362건이다.

이날 대출상담 건 중 채무조정 상담신청 536건, 복지연계 248건, 취업지원 109건, 휴면예금 조회 92건 등의 복합상담도 지원됐다.

소액생계비대출은 취약계층에 최대 100만원까지 당일 대출을 해주는 상품이다. 지원대상은 만 19세 이상 성인으로 신용평점 하위 20% 이하이면서 연소득 3500만원 이하인 경우다. 연체자와 소득증빙 확인이 어려운 경우도 지원된다.

최초 50만원 대출 후 이자를 6개월이상 성실납부할 경우 추가 대출이 가능하다. 이자는 연 15.9%로 금융교육을 이수하고 성실하게 상환하면 연 9.4%까지 낮아진다.

16% 육박 높은 금리에, 사전예약제 전화예약 불통은 답답

다만 15.9% 높은 금리와 한도, 추가 재원 마련 등은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

경기도 성남시에 거주하는 윤모씨(30대 후반·여)는 15.9% 금리에 대해 "솔직히 소액 대출이고, 국가에서 해주는 것치고는 높은 편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그래도 당장 내가 답답하고 어쨌든 사금융보다는 나으니 '이거라도' 하는 느낌으로 받으러 왔다"고 말했다.

대면상담이 사전예약제로 운영된 것을 모르고 현장에 와서 허탕 친 고객도 있었다. 이날 오전 성남센터를 방문한 장모씨(58세·남)는 "예약을 하려 해도 전화예약이 불통"이라며 불만을 터뜨렸다. 

그는 "지난주 금요일부터 전화기를 5~10분씩 들고 있어도 예약이 안 되니까 직접 왔는데, 여기까지 와서 들은 건 고작 '예약이 안 되어 있다'는 말 한 마디였다"며 예약방식 개선을 촉구했다.

실제 인프라도 부족했다. 서울 중앙센터에서는 전체 창구 18곳 중 3곳만 생계비대출 창구로 활용됐다.

이에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현재 서민금융진흥원의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지만 많은 분들이 대출을 기다리고 있다"며 "필요시 추가 재원에 대해서도 관계기관과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당국은 기존의 서민금융진흥원 상담인력 확대 외에 다음달 3일부터는 상담인력을 추가 투입해 일주일간 375명의 상담여력을 확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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