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금융감독원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펀드 관련 공시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학계 및 자산운용업계와 함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금감원은 금융투자협회와 7개 자산운용사, 자본시장연구원 등과 함께 'ESG 펀드 공시기준 도입 TF'를 구성, 출범했다고 29일 밝혔다.
금감원은 해당 TF를 통해 ESG펀드 관련 해외 주요국들의 공시규제 도입 현황과 프로세스 및 사례를 분석하고, ESG 펀드의 공시 대상과 투자전략, 운용능력, 운용실적 등에 대한 기준을 마련할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투자자의 정보 비대칭을 해소하는 한편, 그린워싱 방지와 책임운용 유도를 통해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ESG 투자환경 조성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그린워싱(greenwashing)'은 기업들이 친환경적 경영을 하지 않으면서도 이를 표방하는 것처럼 브랜드 이미지를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앞서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달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 최고경영자(CEO)들과의 간담회에서 "자산운용업계가 건전한 기업경영 문화의 선도자가 돼 달라"고 당부하면서, ESG 펀드 공시기준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금감원은 오는 4~5월 중 T/F 운영과 논의를 통해 공시기준(안)을 마련한 후 충분한 의견수렴을 거쳐 상반기 중 공시서식 개정 등 후속조치를 시행할 예정이다.
전 세계적으로 ESG(환경 ・ 사회 ・ 지배구조)가 부상하면서 금융권에선 녹색 채권을 쏟아내고 있다. 그러나 친환경적이라는 홍보와 달리 효과를 과장하거나 아예 거짓으로 기업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사례가 늘면서 ‘녹색 거짓말’, 일명 그린워싱 주의보가 내려졌다.
예를 들어 한국전력공사는 2020년 5억달러 규모의 녹색 채권을 발행했으나, 같은 기간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에 석탄화력발전소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