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범 등 이사 7인 보수 한도 50억→70억…리더십 부재 등 상황서 부적절 지적 나와

[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조현범 회장이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된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주주총회에서 이사 보수 한도를 20억원 증액했다.
회장이 비리로 구속돼 리더십 부재 상태가 이어지는 데다 대전공장 화재로 경영 악화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사 보수를 늘리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타이어는 29일 경기 성남시 판교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 보수 한도를 50억원에서 70억원으로 상향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앞서 한국타이어는 작년 주주총회에서도 이사 보수 한도를 30억원에서 50억원으로 늘린 바 있다.
현재 한국타이어 사내·외이사는 조 회장 등 7명으로, 작년 이들에게 실제 지급된 보수 총액은 49억원으로 집계됐다.
앞서 참여연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등 시민사회단체는 이번 주총에서 비리로 구속기소된 조 회장 등 경영진이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게다가 한국타이어는 지난 12일 발생한 대전공장 화재로 제2공장이 전소하고 1공장도 가동을 멈췄다. 재가동 시점을 기약할 수 없는 데다 공장 재건에는 막대한 시간과 재원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이사 보수 한도 상향과 관련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임원 인센티브 제도 개선에 따라 단기(연 1회 지급) 및 장기(3년에 1회 지급)로 나눠서 지급되던 인센티브를 통합해 매년 분할 지급하기로 한 것"이라며 "성과에 따른 연 단위 보상을 통해 예측성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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