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소비자뉴스 정윤승 기자] 그동안 수조원 내지 십수조원의 분기별 영업이익을 기록하던 삼성전자가 1분기에 6000억원이라는 충격적인 영업이익을 내며 시장에 충격을 줬다. 그러나 7일 삼성전자 주가는 오히려 4% 넘게 올랐다.
이미 삼성전자의 ‘어닝쇼크’는 증권사 보고서 등을 통해 시장에 알려진 재료이지만 이날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를 감산할 것이라는 소식이 주가 상승을 부추겼다.
이날 증시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2700원(4.33%) 오른 6만 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의 52주 최저가격은 지난해 9월 30일 5만 1800원이었다. 그 당시 가격보다는 1만 3200원 오른 가격이다.
이날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을 8812억원, 기관은 1148억원어치 순매수했으며 개인은 9846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삼성전자는 증시가 개장 하기 전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5.75% 감소한 6000억원으로, 매출은 19% 감소한 63조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다만 삼성전자는 그동안 ‘인위적인 감산은 없다’는 입장을 줄곧 유지했으나 이날 실적을 발표하며 “의미 있는 수준까지 메모리 생산량을 낮추고 있다”라고 말했다. 감산을 사실상 처음으로 인정한 것이다.
삼성은 구체적인 감산 규모를 명확히 밝히지는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DDR4를 중심으로 감산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가 반도체 생산량을 줄이면 재고가 감소해 경쟁사인 SK하이닉스도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기대에 이날 SK하이닉스 주가도 급등세를 보였다.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6.32% 오른 8만 9100원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