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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투자증권의 '돈잔치'...부동산PF 경고에도 임원보수는 업계 최고
하이투자증권의 '돈잔치'...부동산PF 경고에도 임원보수는 업계 최고
  • 이동준 기자
  • 승인 2023.04.10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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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신용평가, 7일 하이투자 이익 급감속 브릿지론 전환지연으로 부동산PF 질적위험 크게 높아졌다 지적...자본대비 브릿지론비중 여전히 50% 넘고, 중후순위 변제비중도 82% 달해...그런데도 작년 사장보수 65억. 사상 최대 실적 경신한 메리츠나 한투증권 임원보수보다도 크게 높아. 모럴해저드 심각한 비판 자초.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는 최근 하이투자증권과 관련, 2022년 하반기 이후 부동산 경기 저하로 주력사업인 IB(기업금융) 부문의 이익창출력이 위축되었고 우발부채(신용공여) 형태로 취급한 (부동산PF) 브릿지론의 본() PF 전환이 지연되는 등 관련 질적 위험수준이 크게 높아졌다고 경고했다.

회사 상황이 이런데도 작년 상반기까지는 부동산PFIB등에서 큰 수익을 남겼다는 등의 이유로, 하이투자증권 임원들은 작년 증권업계에서 단연 최고수준의 거액 급여와 상여금을 수령해간 것으로 나타났다.

한신평은 이날 하이투자증권 KMI(주요 모니터링 지수) 변경 및 사유보고서에서 202212월 말 기준 하이투자증권의 자본 대비 브릿지론 규모가 50%를 상회해 양적부담이 여전히 높고, 브릿지론의 변제순위(·후순위 비중 약 82%), LTV 구성, 만기도래 시기, 사업성 전망 등을 고려하면 질적 위험도 상승한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하이투자증권의 주요 재무지표
▲하이투자증권의 주요 재무지표

한신평은 하이투자증권의 고정이하자산이 202112월 말 435억원에서 202212월 말 1986억원으로 크게 증가했고, 추가 건전성 저하 위험도 확대되었다고 설명했다.

한신평은 이에따라 부동산PF 관련 위험부담이 현재의 금융 여건 및 실물경기 상황에서 재무안정성에 미치는 영향이 확대된 점을 감안해 KMI에 관련 내용을 반영했다면서 우발부채의 양적·질적 위험수준과 더불어 자본적정성 등에 나타나는 변화를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브릿지론의 적기 회수가 지연되는 등 우발부채의 질적 위험이 경감되지 않거나,

조정 영업용순자본비율 등의 자본적정성이 개선되지 않는 경우 신용등급 전망이 하향조정될수 있다는 조항을 추가했다. 또 조정 영업용순자본비율이 안정적으로 280%를 상회하는 경우에는 신용등급이 상향조정될수 있도록 했다.

하이투자증권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하이투자증권의 별도기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616억원 및 420억원으로, 21년의 2266억원 및 1674억원에 비해 크게 줄었다. 영업순수익커버리지비율도 21년말 180%에서 22년말 127%, 조정영업용순자본비율도 같은 기간 256.8%에서 245.5% 많이 감소했다.

한신평은 하이투자증권의 우발부채는 22년말 12826억원으로, 21년말 14370억원에 비해 1544억윈이 줄었으며, 자기자본대비 우발부채 비중도 같은 기간 124%에서 93.4%로 많이 줄었다고 밝혔다.

▲하이투자증권 임원들의 2022년 보수 현황
▲하이투자증권 임원들의 2022년 보수 현황

하이투자증권 김진영 사장 65.67억원, 오재용 상무보 34.62억원, 박인준 전무 26.06억원, 김준호 상무 19.61억원, 박정근 전무 16.81억원씩의 급여 및 상여금을 작년에 각각 받아

하지만 부실채권 전단계로 간주되는 요주의이하자산이 21년말 435억원에서 22년말 2629억원으로 급증했다. 자기자본대비 순요주의이하자산비율도 같은 기간 0.3%에서 7.8%로 크게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한신평은 20223월 하이투자증권의 신용등급 전망을 수 차례의 자본확충, IB 영업력 강화 등으로 사업기반및 이익창출력이 과거 대비 확대된 점 등을 감안해 A+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한단계 상향조정한 바 있다.

한편 하이투자증권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김진영 사장은 65.67억원, 오재용 상무보는 34.62억원, 박인준 전무는 26.06억원, 김준호 상무는 19.61억원, 박정근 전무는 16.81억원씩의 급여 및 상여금을 작년에 각각 받았다.

이같은 급여와 상여 규모는 증권업계 단연 최고 수준에 속한다. 작년 많은 증권사들의 실적이 고꾸라졌는데도, 혼자 사상최고 실적을 냈던 메리츠증권의 최희문 대표이사 부회장 보수는 37억원, 안재완 전무는 46억원, 김기형 사장은 36억원 수준이었다. 역시 실적평가 급여가 후한 한국투자증권의 정일문 대표는 작년에 55억원, 김남구 한투금융 회장은 35억원을 각각 보수로 받았다.

▲메리츠증권 임원들의 22년 보수
▲메리츠증권 임원들의 22년 보수

매출이나 이익 규모도 하이투자는 메리츠나 한투증권보다 훨씬 적다. 메리츠의 영업이익이 작년 1조를 넘은 반면 하이투자증권은 616억원에 그쳤다. 그런데도 증권업계에서 실적평가 상여가 가장 두둑하기로 유명한 메리츠증권이나 한투증권보다도 더 많은 보수를 하이투자증권 임원들이 작년에 받아간 것이다.

그것도 메리츠는 작년 영업실적이 사상최고를 경신한 반면 하이투자증권은 영업이익과 당기순익이 작년에 크게 감소한 증권사다. 하이투자증권의 임직원 보상시스템에 문제가 있거나, 모럴해저드가 심한게 아니냐는 비판이 가능해지는 대목이다.

하이투자증권은 대구-경북지역에 본거지를 둔 DGB금융 계열사다. DGB금융지주가 지분율 87.88%로 최대주주다. 1989년 설립돼 CJ그룹, 현대중공업그룹 등을 거쳐 2018DGB금융이 인수,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2022년말 연결기준 자산총계 124656억원, 자본총계 13709억원, 22년 연간 당기순이익 37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21년 당기순이익 1639억원에 비해 무려 77%가 줄어든 수치다.

부동산금융 관련 우발부채가 많아 작년 하반기 부동산PF 금융초경색 사태때 곤욕을 치른 증권사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연합인포맥스 등에 따르면 작년 10월 기준 하이투자증권의 부동산PF 신용공여액은 12188억원 정도로, 자기자본대비 86.2%에 달했다. 증권업계 최고수준이었다. 작년말에는 11669억원으로, 약간 줄었다.

DGB금융지주 잠정실적에 따르면 22년말 하이투자증권의 자기자본대비 PF익스포져 비중은 93.3%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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