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은행이 중소기업 정보를 종합평가해 저신용·담보부족 기업이라도 3년 이상 대출을 해주는 '관계형 금융'이 지난해 2조 원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지난해 국내 은행의 관계형 금융 취급실적·우수은행 평가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21년 말 기준 12조4000억원이었던 국내 은행 관계형 금융 잔액은 지난해 말 14조4000억원으로 15.7% 증가했다.
관계형 금융이란 중소기업을 수치화할 수 있는 정보와 불가능한 정보를 종합해 은행이 대출을 내주는 것을 말한다.
국내 은행 17곳은 중소기업·개인사업자의 신용도가 낮거나 담보가 부족하더라도 사업 전망 등이 양호한 경우 3년 이상의 대출·지분 투자와 경영 자문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차주별로 보면 중소법인 대출이 10조3000억원(71.5%), 개인사업자 대출이 4조1000억원(28.5%)으로, 개인사업자 대출이 전년말 대비 1조4000억원(50.7%) 증가하며 성장세를 주도했다. 같은 기간 중소법인 대출도 6000억원(6.0%) 늘었다.
평균금리는 4.29%로,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전년말(2.83%) 대비 1.46%포인트(p) 상승했으나, 중기대출 금리(5.19%)에 비해서는 0.9%p 낮았다. 연체율도 전년말(0.26%) 대비 소폭 상승한 0.33%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업종별로는 도소매업(32.4%), 제조업(26.8%), 서비스업(16.7%) 순으로 고금리·고물가로 어려움을 겪는 업종 위주로 장기자금을 안정적으로 공급한 것으로 집계됐다.
금감원이 선정한 지난해 하반기 관계형 금융 우수은행(대형 그룹)으로는 신한은행과 농협은행이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중소형 그룹 중에서는 경남은행이 1위, 광주은행이 2위를 기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권 간담회 등을 통해 담보력이 부족하거나 신용등급이 낮은 차주에 대한 관계형금융 공급이 활성화 되도록 독려하겠다”며 “금번 우수은행 선정 결과를 금융감독원 홈페이지(파인)에 공시하고, 연말 포상시 반영 등 인센티브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