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자본은 7.3배 확대…ROE는 11.1%p 증가
[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지난 20년간 국내 증권업계의 매출은 21배 증가하고 순이익은 5000억대 적자에서 약 5조원대 흑자로 전환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상장사의 시가총액은 2.6배 불어나는 나는데 그쳤다.
23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는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국내 증권사 44곳 중 20년간(2002∼2022년) 연결 실적이 비교 가능한 35곳의 성장세를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같은 기간 이들 증권사의 총 영업수익(매출)은 2002년 말 9조1201억원에서 지난해 202조5956억원으로 21배 증가했다.
20년간 영업수익 기준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지난해 영업수익이 57조376억원으로 2002년(1497억원) 대비 380배 증가한 메리츠증권이었다.
업계 상위권에서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23조7575만원으로 4684%, 미래에셋증권은 19조1611만원으로 2465%, 케이비증권은14조270만원으로 1941%, 삼성증권운 13조4868만원으로 1354%의 증가율을 각각 기록했다.
증가율만으로는 메리츠증권에 이어 다음 BNK투자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케이알투자증권,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순으로 높았다.
영업이익은 -516억원에서 5조7448억원으로, 순이익은 -5252억원에서 4조7827억원으로 흑자 전환 후 높은 성장세를 이어왔다.
영업이익 증가율은 이베스트투자증권, 메리츠증권, BNK투자증권, 키움증권, 미래에셋증권 순으로 컸다.
순이익 증가율은 코리아에셋투자증권(333,560%), 메리츠증권(224,316%), 이베스트투자증권(24,657%), BNK투자증권(16,276%), 키움증권(7592%), 신한투자증권(3690%) 순으로 높았다.
3월말 기준 상장 증권사 총 21곳 중 2002년 12월 말 수치와 비교 가능한 18곳의 시가총액 증가율은 160.0%로 나타났다.
다만 2002년 이후 상장한 이베스트투자증권과 키움증권,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조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시총이 가장 크게 늘어난 곳은 메리츠증권으로 2002년 12월 30일 기준 989억원에서 올해 3월 31일 기준 3조7517억원으로 무려 3694.1% 폭증했다.
이어 현대차증권(725.6%)과 한화투자증권(475.4%), DB금융투자(384.1%), 미래에셋증권(355.1%), 부국증권(351.9%), 신영증권(288.8%) 순으로 시총 증가 폭이 컸다.
이 기간 조사 대상 증권사의 자기자본은 10조6829억원에서 77조6228억원으로 626.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평균 자기자본 증가율이 가장 높은 증권사는 2002년 535억원에서 지난해 4조4475억원으로 늘어난 키움증권(8208.5%)으로 나타났다.
이어 BNK투자증권(6015.2%), 비엔피파리바증권(5159.5%), 이베스트투자증권(4378.8%), 흥국증권(2846.3%), 메리츠증권(2207.0%) 등 순이었다.
조사 대상 증권사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002년 -4.9%에서 지난해 6.2%로 11.1%포인트 올랐다.
작년 ROE가 가장 높은 증권사는 코리아에셋투자증권(18.9%)이었으며, 이어 케이알투자증권(15.8%), 메리츠증권(15.0%), 리딩투자증권(12.6%), 흥국증권(12.3%)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