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황현순 사장 "차액결제거래(CFD) 반대매매는 실시간...우연이고 공교로운 일"...금융위 조사 나설 듯
[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다우데이타 보유 주식을 폭락 직전 처분한 것과 관련해 금융당국이 조사에 나선 가운데 황현순 키움증권 사장이 김 회장이 작전세력의 움직임을 미리 알고 지분을 매각했다는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황 사장은 28일 "키움증권에서 거래 정보를 줘서 매각 타이밍을 잡은 것 아니냐고 하지만 차액결제거래(CFD) 반대매매는 실시간으로 나오기 때문에 그런 정보를 우리는 알 수가 없다"면서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그런 정보 자체가 없다"고 말했다.
앞서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 창구를 통한 매물 출회로 8개 종목의 폭락사태가 불거진 상황에서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다우데이타 보유 주식을 폭락 이틀 전에 처분해 김 회장과 주가조작 세력 간 연루 의혹이 제기됐다.
이들 8개 종목은 H투자컨설팅업체의 라모 대표와 작전 세력들이 시중 유통량이 적다는 점을 이용해 수년간 주가를 고의적으로 부양했다는 의혹을 받는 주식들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김 회장은 지난 20일 시간외매매로 다우데이타 140만주(3.65%)를 주당 4만3245원에 처분해 605억원을 현금화했다.
김 회장이 지분을 매각하고 2거래일 뒤인 24일부터 SG증권발 반대매매가 쏟아지면서 현재 주가(1만7450원)는 김 회장의 매각 단가와 비교해 60%가량 폭락한 상황이다.
이에 김 회장이 폭락이 시작되기 직전 '고점'에서 주식을 매도한 타이밍에 대해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황 사장은 전날 라 대표가 언론 인터뷰에서 이번 사태의 주범으로 '이익을 본 사람'을 꼽으며 사실상 김 회장을 지목한 데 대해 "라 대표는 저희도 회장님도 알지 못하신다"며 "왜 그런 말을 했는지 모르겠다. 그건 그냥 엮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0.00001%의 가능성도 없고 직을 걸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우키움그룹 측은 이 같은 의혹 제기에 대해 최근 주식 폭락사태와는 전혀 무관하며 상속세 납부를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상속세의 일부는 연부 연납을 하고 있었는데 최근에 금리가 오르면서 이자 부담이 너무 커졌다"면서 "최근 주가도 많이 올랐던 터라 일부를 팔아서 현금을 만들어 상속세 일부를 일급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일부 언론은 증권업계에 김 회장의 지분 매도 계획을 작전세력이 미리 알고 있었다는 루머도 나돌았다고 전했으며, 김 회장이 작전세력에 의한 주가 급등 움직임을 몰랐다면 그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금융당국이 주가 폭락사태를 집중적으로 들여보는 가운데 다우키움 측 사안도 들여다 볼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 관계자는 "불공정거래 등 의혹이 나와서 합리적으로 들여다봐야 할 필요성이 있다면 너무나 당연하게 해야 할 일"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