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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산업, 광주 오피스텔공사 큰 손실 '한 방'에 그룹이 '흔들'
동국산업, 광주 오피스텔공사 큰 손실 '한 방'에 그룹이 '흔들'
  • 이동준 기자
  • 승인 2023.05.03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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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연결 영업이익률 0.1%선까지 급락. 동국S&C 시공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 오피스텔 신축공사가 문제
채무인수약정이 화근으로, 분양 등에 문제 생기며 893억 대신 물어줘. 132억 대손충당금까지 설정
분양률 7% 불과. 건설부문 영업이익 140억 적자. 철강경기부진등까지 겹쳐 한기평 신용등급전망 강등까지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글로벌 냉연 특수강 메이커인 동국산업이 작년 전남 광주 오피스텔 신축공사에서 큰 손실을 보는 바람에 작년 영업이익률이 0.1% 수준까지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국산업 본사
▲동국산업 본사

3일 한국기업평가(이하 한기평)와 동국산업 사업보고서 등에 따르면 2022년 동국산업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8605억원, 영업이익은 11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0.1%에 불과했다. 매출이 217291억원에서 228605억원으로, 18% 가량 늘긴 했으나, 같은 기간 매출원가 증가폭은 25%, 훨씬 더 가팔랐기 때문이다.

동국산업의 연결기준 영업이익률은 20194.88%, 203.18%, 214.7% 등 대체로 3~4% 수준은 유지해 왔으나 이처럼 거의 적자 수준까지 급락한 것은 사실상 처음 있는 일이다. 222분기 8.6%에 달했던 매출액 대비 EBITDA(상각전 영업이익) 마진율은 작년 4분기 -8.3%까지 곤두박질쳤다.

동국산업그룹의 작년 실적이 이처럼 악화한 가장 큰 원인은 계열사인 동국S&C가 시공한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 스카이센트럴 오피스텔 신축공사 때문이다. 동국S&C는 이 공사를 시공하면서 채무인수약정을 맺어 주었는데, 공사와 분양 등에 문제가 생기면서 PF대출 상환금액 등 893억원(기말잔액 870억원)을 대신 물어주었다(대위변제).

뿐만 아니라 해당 현장의 장기대여금 870억원과 공사미수금 205억원에 대해 132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설정했다. 이 때문에 21년까지 마이너스이던 대손상각비가 작년말 132억원으로 급증했다.

▲동국산업의 분기별 수익성 추이
▲동국산업의 분기별 수익성 추이

한기평은 스카이센트럴 오피스텔이 작년 3분기 중 준공되었으나, 233월말 기준 분양률(금액기준)28%에 머무르고 있다면서 특히 건당 금액이 큰 근린생활시설의 분양률이 7%에 불과해 지역 건설경기가 크게 반등하지 않을 경우 빠른 분양률 제고를 기대하기 어려운 것으로 보이고, 공사미수금에 대한 추가 대손발생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 회사가 1순위 채권자로 추가분양이 이루어지고, 분양대금이 유입될 경우 차입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기대보다 높은 분양률이 달성될 경우 수익성 개선 가능성도 일부 존재하는 것으로 판단했다.

이 건 때문에 21년까지 흑자이던 동국산업 건설부문 영업이익은 작년 140억 적자로 떨어졌다. 동국산업의 다른 주력 분야들인 냉연강판, 칼라인쇄강판, 신재생에너지 부문 등은 작년에 모두 흑자를 유지했다.

21년말 164억원이던 단기미수금은 342억원으로 급증했으며, 같은 기간 단기차입금 잔액도 766억원에서 1768억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금융비용도 53억원에서 157억원으로 급증했다.

한기평은 여기에다 전방 수요 위축에 따른 철강부문 수익성 하락 및 미국시장 판매지연에 따른 신재생에너지부문 실적 저하까지 겹쳐 동국산업의 수익률이 급락했다고 설명했다. 한기평은 동국산업의 양호한 영업현금 창출력에도 불구하고 계획된 투자 규모를 감안할 때 중단기간 차입부담 확대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기평은 이런 요인들을 종합 감안, 지난달 28일자로 동국산업의 기업신용등급 전망을 A-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한 단계 하향조정했다.

동국산업그룹은 2001년 동국제강에서 계열분리한 소규모 그룹으로, 자동차 등 정밀부품소재에 주로 쓰이는 냉연특수강과 칼라인쇄강판,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건설 사업 등을 하고 있다.

() 장상태 동국제강 창업주의 친 동생인 장상건 회장이 아직 동국산업 지분 7.04%를 보유하고 있고, 그의 장남인 장세희 대표이사 부회장이 지분율 26.91%, 최대주주다. 계열사로 동국에스엔씨, 디케이동신, 신안풍력발전, 동국알앤에스, 동연에스엔티, 청석개발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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