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0 03:50 (토)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용퇴, 아들 박준경 '3세 경영' 체제로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용퇴, 아들 박준경 '3세 경영' 체제로
  • 임동욱 기자
  • 승인 2023.05.04 22:17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 회장, 회장직 내려놓고 무보수 명예회장직 수행...금호가(家) 2세 경영 막 내리고 3세 경영체제로 진입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

[금융소비자뉴스 임동욱 기자]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75)이 현역에서 물러난다. 회장직을 내려놓고 무보수 명예회장직을 수행한다.

금호석유화학그룹은 4일 "박찬구 회장이 현역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이로써 3세 경영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박 회장은 지난 2021년 대표직에서 물러나며 전문경영인인 백종훈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한 바 있다. 지난해 말에는 장남인 박준경(45) 사장이 승진했다. 박 사장은 2007년 금호타이어에 입사한 뒤 2010년 금호석화로 자리를 옮겼다.

박 회장은 고(故) 박인천 금호그룹 창업회장의 4남으로 1976년 금호석유화학(옛 한국합성고무)에 입사해 47년 동안 석유화학업계에 몸담았다. 금호석유화학은 의료용 장갑 원료인 NB라텍스 분야에서 점유율 약 30%를 확보한 세계 1위 기업이다.

박 회장의 용퇴를 두고 대법원에서 받은 판결이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박 회장은 배임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2018년 12월 대법원에서 징역 3년과 집행유예 5년 형을 확정받았다. 이에 따라 취업 제한 대상이 됐다.

집행유예 기간 중인 2019년 3월 금호석유화학 대표에 취임했지만 법무부가 이를 불승인했고, 이후 불승인 취소 소송을 냈으나 패소해 2021년 5월 대표이사직을 내려놨다. 2심에서는 박 회장이 승소했지만 지난해 10월 대법원에서 재차 파기환송됐다.

이후 재판을 진행하던 중 박 회장 측이 소를 취하했다. 이에 따라 2025년 12월까지 취업이 제한됐으며 박 회장은 이 영향에 용퇴를 결정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금호석유화학그룹은 박 회장과 함께 글로벌 석유화학 소재기업으로 성장해 재계순위 50위인 오늘에 이른다. 그룹 자산총액은 9조3000억원 수준이다. 주력인 금호석유화학은 의료용 장갑 원료인 NB라텍스 부문 글로벌 점유율 30%로 1위다. 이를 포함해 다양한 소재를 생산하며 지난해 7조9756억원의 매출액과 1조147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박 회장의 용퇴로 파란만장했던 금호가 2세 경영도 막을 내리게 됐다. 창업주 타계 후 장남 고 박성용 회장이 12년간 경영했고 차남 박정구 전 회장이 경영권을 이어받았지만 2002년 갑자기 타계했다.

삼남인 박삼구 전 회장이 총수에 올랐다. M&A(인수합병)와 '형제의 난' 등으로 금호그룹은 연일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박삼구 전 회장은 횡령 등의 혐의로 지난해 8월 구속되며 그룹 재건의 꿈을 접고 경영사를 매듭지었다. 1월 보석으로 석방돼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다.

석유화학 부문을 견실하게 키워온 박 회장까지 용퇴하면서 그의 장남이자 금호가 3세 박준경 사장의 역할이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박 사장은 지난 2007년 금호타이어에 입사한 뒤 2010년 금호석유화학으로 자리를 옮겼다. 금호석유화학 최대주주(8.87%)이자 박인천 창업주의 차남(고 박정구 금호그룹 회장)의 장남 박철완 전 상무와의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된 지난해 말 사장으로 승진했다.

박 회장은 6.96%, 박 사장은 7.45%의 지분을 각각 들고 있다. 박 회장의 장녀인 박주형 금호석유화학 부사장은 1.01%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박 부사장은 2010년 대우인터내셔널에 입사해 근무하다 2015년 금호석유화학에 합류했다. 지난해 박 사장의 승진과 함께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금호석유화학그룹 관계자는 박준경 사장의 역할 확대 가능성에 대해 "박찬구 회장이 현역에서 물러나지만, 회사는 현 체제가 유지될 것"이라며 "박준경 사장은 회사의 성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기기사
뉴스속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금융소비자뉴스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여의도동, 삼도빌딩) , 1001호
  • 대표전화 : 02-761-5077
  • 팩스 : 02-761-5088
  • 명칭 : (주)금소뉴스
  • 등록번호 : 서울 아 01995
  • 등록일 : 2012-03-05
  • 발행일 : 2012-05-21
  • 발행인·편집인 : 정종석
  • 편집국장 : 백종국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홍윤정
  • 금융소비자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금융소비자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fc2023@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