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조작 세력 겨냥 "가해자-피해자 구분 모호, 복잡한 진실게임 시작"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로 7만 명이 넘는 ‘개미 투자자(일반 개인 투자자)’가 7730억원의 피해를 봤다는 추산이 나왔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창현 의원(국민의힘)은 10일 페이스북에 “총 7만2514명의 일반 개인투자자가 7730억원의 피해를 본 것으로 확인되며, 대주주와 기관투자자 손실까지 반영하면 피해는 총 8조977억원”이라고 적었다.
윤 의원은 “주주명부 작성일부터 어제까지 해당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고 가정하고 8일 종가에서 주주명부 작성일 종가를 뺀 금액을 손실 금액이라고 추정해봤다”고 설명했다.
그는 "불공정행위를 사전에 적발하지 못한 금융당국은 모니터링 실패라는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며 "각종 주식방, 커뮤니티에서 의심할만한 주장이 제기됐고, MTS 활성화 등 증권거래 환경이 변화했음에도 불구하고 모니터링 기법은 여전히 과거에 머무르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 윤 의원은 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의 가해자와 피해자 구분이 모호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법적 책임이 없다는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은 대국민 사과를 통해 회장직을 사임하고, 주식 매도 대금 605억원 전액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다른 회장은 투자권유 녹음이 보도된 이후 언론을 피해다니고, 서울에서 도시가스 사업을 하는 김 모회장의 절묘한 매도 타이밍도 수사기관의 의심을 사고 있어 국민들에 공분을 사고 있다.
윤 의원은 "대주주와 특수관계인들이 비슷한 시기에 지분 매도를 해 큰 수익을 얻었지만, 다들 한 목소리로 '우연'을 주장한다. 사태의 설계자로 지목돼 검찰에 체포된 인사와는 주가폭락 원인을 두고 쌍방 고발을 진행 중"이라며 "누가 피해자인지, 공범인지, 혹은 배후인지를 가리는 복잡한 진실게임이 시작됐다"고 했다.
아울러 그는 "주식차트 뒤에서 벌어진 증권범죄는 꿈에도 생각 못한 채 회사의 실적과 공시만 믿고 투자했던 일반 개인투자자들의 피해"라며 "다양한 제재수단을 제때 마련하지 못한 국회도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긴 마찬가지로 내일 정무위 전체회의를 통해 문제의 발단부터 사태의 전개까지 꼼꼼히 절검할 생각이며, 재발방지 대책 마련도 서두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