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지난해 경기침체로 인한 전체 기업 실적 악화에도 영업이익 대비 기부금 비중은 5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0일 코스피 상장 기업 570개사의 기부금 공시액을 분석한 결과, 영업이익 100억원당 기부금이 2021년 1억1600만원에서 지난해 1억7100만원으로 47.4% 늘어났다고 10일 밝혔다.
570개 기업의 영업이익은 2021년 108조1909억원에서 2022년 69조3077억원으로 35.9% 감소했지만, 기부액은 2021년 1조2602억원에서 1조1883억원으로 5.7% 감소하는 데 그쳤다는 것이다.
또 지난해 영업이익이 감소한 기업 2개 중 1개는 기부금액을 900억원가량 되레 늘린 것으로 조사됐다고 덧붙였다.
2021년 대비 2022년 영업이익이 감소한 234개 기업 가운데 124개(53%) 기업의 총 기부금이 2943억원에서 3833억원으로, 890억원 늘어났다는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인 2020년∼2022년 연속으로 기부금을 늘린 기업도 전체의 24.9%인 142개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경기 불황에 따라 100억원 이상 기부하는 '100억원 클럽' 기업의 수는 2021년 27개사에서 2022년 23개사로 4개 감소했고, 기업 전체 기부금액도 2021년 1조2602억원에서 2022년 1조1883억원으로 5.7% 줄었다.
이상윤 전경련 CSR본부장은 기업들이 사회공헌 활동을 적극 수행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기업들의 기부 확대를 위해 경기활성화는 물론 우리 사회의 많은 관심과 응원이 필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