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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 권도형, 몬테네그로 법원에 보석 청구…"여권 적법 취득" 주장
'테라' 권도형, 몬테네그로 법원에 보석 청구…"여권 적법 취득" 주장
  • 강승조 기자
  • 승인 2023.05.12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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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금 5억8천만원 제시...재산 규모 묻자 "언론 앞에서 밝히기 어렵다"
"코스타리카 정부 통해 공식적으로 확인해달라"...보석 허가 여부는 미정
▲재판정 향하는 권도형. AFP=연합뉴스
▲재판정 향하는 권도형. AFP=연합뉴스

[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몬테네그로에서 위조 여권을 사용했다가 체포돼 공문서위조 혐의로 기소된 가상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 권도형(32) 테라폼랩스 대표가 보석 청구 관련 재판에서 자신이 무죄라고 주장했다.

권 대표와 그의 측근 한모 씨는 11일 낮 12시 30분(현지시간)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고리차 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재판에서 보석을 청구하며 보석금으로 각각 40만 유로(약 5억8000만원)를 제시했다고 재판에 직접 참관한 연합뉴스가 12일 보도했다.

앞서 권 대표 등은 3월 23일 포드고리차 국제공항에서 코스타리카 위조 여권을 갖고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행 비행기에 탑승하려다 검거됐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재판에서 권 대표는 "코스타리카에서 적법하게 취득한 여권을 사용했다"며 위조 여권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했다.

그는 "코스타리카 정부의 입장을 듣고 싶다"며 "코스타리카 정부에 공식적으로 여권 자료를 요청해 확인하길 바란다. 그게 내가 말하고자 하는 전부"라고 덧붙였다.

재판을 주관한 이바나 베치치 판사가 보석 허가 조건으로 주거지 제한, 법원 소환에 출석 등의 여러 조건을 열거하자 권 대표 등은 모두 동의한다고 답했다.

상·하의 모두 검은색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법정에 선 권 대표는 보석을 허가한다면 재판이 끝날 때까지 지정된 아파트에서 지내며 도주하지 않고 재판에 충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이 아파트는 권 대표의 현지 변호사인 브란코 안젤리치가 속한 법인 소유로 알려졌다.

베치치 판사가 보석금은 누가 내느냐고 묻자 권 대표는 "아내가 낸다"고 답했다.

판사가 재산 규모를 묻자 권 대표는 "한국에 아파트 1채가 있다"고 답했으나 다른 재산은 뭐가 있느냐는 질문에 "언론 앞에선 밝히기 어렵다"며 난색을 보였다.

베치치 판사는 권 대표가 재산 규모를 정확하게 밝혀야 보석과 관련한 결정을 내릴 수 있고, 재산 규모를 계속 숨길 경우 향후 재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자 권 대표는 "한국에 있는 아파트는 300만 달러(약 40억원) 정도 된다"며 "아내와 공동명의"라고 말했다. "내 회사가 주식시장에 상장되지 않은 회사라서 얼마만큼의 밸류(value)가 있는지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권 대표의 변호인인 안젤리치는 판사에게 재판정에 있는 취재진을 2∼3분 동안 퇴정시킨다면 재산 규모를 설명하겠다고 밝혔지만, 베치치 판사는 이를 수락하지 않았다. 

앞서 권 대표는 가족 사항과 관련 "결혼했으며, 아내와 아이가 한 명 있다"고 했고, 직업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라고 밝혔다. 경제적인 상태에 대해서는 "미디엄(medium·중간 정도)"이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 대표 등의 보석 청구에 대해 하리스 샤보티치 검사는 이들의 재력에 비해 보석금 규모가 턱없이 작고, 보석을 허용할 경우 도주할 우려가 있다며 강하게 반대했다. 권 대표가 인터폴의 적색 수배를 받는 인물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포드고리차 지방법원은 아직 보석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으며 보석 결정은 대부분 사흘 이내에 내려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석 관련 다음 재판은 오는 6월 16일 낮 12시로 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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