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무너져도 이상하지 않아...입주 후 무너졌다면 대형참사 났을 것"
"최근 10년 준공 아파트 안전성도 전수조사해야"..."GS건설, 알짜배기 아파트 사업은 '1위'지만 안전 투자는 '소홀'"

[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불량 콘크리트가 들어갔을 가능성이 높다며 GS건설(대표이사 허창수·임병용)이 '검단신도시 안단테' 아파트를 당장 전면철거하고 재시공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나아가 GS건설이 최근 10년간 시공한 아파트의 안전성에 대한 전수조사도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GS건설은 지난 9일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시공사로서 이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고 깊이 사과한다"고 뒤늦게 공식 사과를 했으나 재계 일각에서는 회사 오너인 허창수 회장의 책임론이 나오고 있다.
소비자 관련 시민사회단체인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지난달 29일 GS건설이 시공한 검단신도시 안단테 아파트 지하주차장이 붕괴한 것과 관련해 "GS건설은 당장 공사를 중단하고, 문제의 아파트를 시급히 철거하고 재시공에 들어가야 한다"고 12일 밝혔다.
시민회의는 지하주차장 지붕층 700여 곳 중 30여 곳에서 철근이 누락됐다는 지난 9일 GS건설 자체조사 결과 발표에 대해 "사람으로 치면 200여 개의 뼈 중에 발가락뼈 9개가 없는 셈"으로 "정상적으로 버티고 서 있기 어려운 건물이라는 뜻이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현장에 콘크리트를 납품한 업체 중에는 최근 3년간 레미콘업체 품질관리 실태점검에서 잔골재 표면수윤 관리 미흡, 염화물 기준치 초과 등부적합 판정을 받은 곳이 3곳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검단신도시 안단테 신축현장에 상태가 불량한 콘크리트가 들어갔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GS건설, 사건 이후 처음에는 LH에 책임을 떠넘기다 10여 일이 지난 5월 9일이 돼서야 시공 과실 인정"
그러면서 "언제 무너져도 이상하지 않은 아파트가 현재 25층까지 지어져 있는 상태"라며 "지난달에는 주말 밤에 지하주차장만 붕괴해서 다행히 인명 피해가 없었지만, 입주가 끝나고 아파트가 무너졌다면 1,666세대 중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는 대형 참사가 일어났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민회의는 더불어 "GS건설은 사건 이후 처음에는 LH에 책임을 떠넘기다 10여 일이 지난 5월 9일이 돼서야 시공 과실을 인정했다. 시공 중인 전국의 83개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정밀안전점검을 실시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이미 준공된 아파트는 빠져 있다"며 GS건설의 안일한 태도를 비판했다.
GS건설이 지난 3년간 하자심사분쟁조정위원회에 접수된 신청건수가 573건으로 가장 많고 하자건수 역시 건설사 중 최다인 점을 들어 "현재 시공 중인 현장뿐 아니라 최근 10년간 시공한 아파트의 안전성에 대해 전수조사가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2021년 GS건설의 아파트 공사실적은 4조5,202억원으로 가장 많았지만 정작 안전관리에는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게 시민회의 측 주장이다.
이들은 "자재 뿐만 아니라, 시공·감리 측면에서도 비용을 절감해 가면서 위험한 아파트를 짓는 것은 주택소비자들의 목숨이야 알 바 아니라는 태도나 다름없다"며 GS건설이 신뢰회복을 위해 아파트를 지어서 번 돈을 안전관리에 대폭 투자할 것을 바랐다.
이에 시민회의는 "무엇보다 최근 10년간 GS건설이 시공한 아파트에 대한 안전점검을 철저히 해 입주민들의 불안을 해소해야 한다"면서 "특히 문제가 된 검단신도시 안단테는 즉시 전면철거 후 재시공하고, 입주예정자들에게 입주 지연에 따른 보상을 충분히 지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