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소비자뉴스 김나연 기자]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약 9년 만에 한국은행 기준금리(연 3.5%)를 하회했다. 은행채, 예금금리 하락 등 시장금리가 떨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코픽스가 하락하면서 오는 16일부터 신규취급액 연동 주담대 금리도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5일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월(3.56%) 대비 0.12%포인트 낮아진 3.44%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부터 줄곧 내림세를 걷다 3월 소폭 반등했지만, 다시 떨어져 9년 만에 한국은행 기준금리(3.5%) 아래로 떨어졌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기업·제일·한국씨티)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의 금리 변동이 반영된다.
자산시장 침체로 은행권 대출 잔액이 감소하면서 시중은행의 자금 조달 수요 자체가 줄어든 것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코픽스가 낮아지면 은행이 그만큼 적은 이자를 주고 돈을 확보했다는 의미다. 따라서 은행들의 대출금리도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KB국민·우리·NH농협은행 등 코픽스 변동분을 직접 대출금리에 반영하는 은행들은 16일부터 신규 주담대 변동금리에 코픽스 하락분을 반영한다.
이날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연 4.02~5.916%였다. 하락한 코픽스 금리가 반영되면 금리 하단이 3%대로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해당 월에 신규로 조달한 자금을 대상으로 산출됨에 따라 상대적으로 시장금리 변동이 신속히 반영되는 특징이 있다"며 "코픽스 연동 대출을 받고자 하는 경우 코픽스 특징을 충분히 이해한 후 신중하게 대출 상품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4주간 공시된 단기 코픽스는 3.37~3.46%로 나타났다. 단기 코픽스는 계약만기 3개월물인 단기자금을 대상으로 산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