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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CFD·미수거래’로 1분기 이자 3600억원 벌어
증권사, ‘CFD·미수거래’로 1분기 이자 3600억원 벌어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3.05.17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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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거래융자 수익, 키움증권이 588억원으로 1위, 전체 이자수익의 23% 수준…미래에셋·삼성·NH순
키움증권 로고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국내 증권사가 올해 1분기 3600억원에 육박하는 신용거래융자 수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초 금융권의 '이자 장사'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며 증권사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이 줄줄이 내렸으나, 반등장에 늘어난 '빚투' 수요가 금리 인하 효과를 상쇄한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올해 1분기에 3602억원의 신용거래융자 수익을 벌어들였다. 이 수익은 개인투자자에게 얻은 것으로, 쉽게 말하면 '대출 이자'다. CFD, 미수거래 등을 할 때 개인이 증권사에서 돈을 빌리는데 이에 대한 이자수익이다.

증권사 가운데 신용융자거래 이자 수익이 가장 많은 곳은 키움증권이었다. 키움증권은 지난 1분기 신용거래융자 이자수익으로 588억원을 벌었다. 키움증권이 얻은 전체 이자수익의 22.6%다.

키움증권의 신용거래융자금 규모는 지난 3월 말 기준 3조167억원으로 전년 동기 2조8748억원 대비 5% 증가했다. 이 기간 전체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22조원에서 19조원으로 3조원 가량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돋보이는 증가세다. 

2위는 미래에셋증권으로, 직전 분기 대비 5.4% 증가한 55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어 삼성증권(545억원), NH투자증권(420억원), 한국투자증권(316억원) 등 소매 고객이 많은 대형 증권사가 상위권 대부분을 차지했다.

지난 2월 주요 증권사들은 고객의 금융부담을 줄여 준다는 명분으로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잇달아 낮췄다.

당시 은행이 고금리 시기에 높은 예대마진으로 막대한 이익을 올린 뒤 이를 성과급·희망퇴직금 등으로 지급해 '돈 잔치'를 벌인다는 정치권과 금융당국의 비판이 잇따랐기 때문이다.

증권업계도 연초 이후 기업어음(CP)·양도성예금증서(CD)금리 등 시장금리는 하향 안정화됐지만 최고금리 기준 10%가 넘는 신용융자 이자율을 고수해 비슷한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이에 지난 2월 14일 한국투자증권이 증권사 중 가장 먼저 이자율 인하에 나선데 이어 삼성증권, KB증권, 메리츠증권, 키움증권, 미래에셋증권 등이 줄줄이 인하 대열에 동참했다.

이자율을 내리면 증권사가 거두는 이자수익도 감소해야 하지만, 연초 이후 주식시장이 반등장세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빚투' 수요가 급증해 전체 수익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1분기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는 각각 10.75%, 24.77% 상승했다. 특히 코스닥지수는 아르헨티나 메르발지수(21.59%), 미국 나스닥지수(16.77%)를 뛰어넘어 전 세계 지수 상승률 1위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급증했다. 연초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각각 8조7742억원, 7조7568억원 수준이던 신용 잔고는 지난 3월 31일 기준 9조742억원, 9조6198억원으로 증가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올해 1분기 신용거래융자 이자수익이 많은 증권사일수록 SG증권발 폭락 사태로 인한 미수금 규모가 클 것이라는 가능성도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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