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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도형, 테라 폭락 전 美투자사 의뢰해 시세↑…'점프 트레이딩' 조사
권도형, 테라 폭락 전 美투자사 의뢰해 시세↑…'점프 트레이딩' 조사
  • 박혜정 기자
  • 승인 2023.05.17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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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거래 정황 수면 위로...권도형과 시세조작한 美 점프트레이딩, 집단소송 소장 내용 밝혀져
美 SEC, '공범' 점프트레이딩 조사 통해 권 추가혐의 밝혀낼지 주목
▲권도형. EPA 연합뉴스
▲권도형. EPA 연합뉴스

[금융소비자뉴스 박혜정 기자] 가상화폐 테라·루나가 폭락 사태 1년 전 한 투자사에 의뢰해 초단타 매매로 가격을 끌어올린 사실이 드러났다. 

폭락 사태 이전 거품 붕괴 위기에서 권도형(32) 테라폼랩스 대표가 미국의 한 투자사와 비밀 거래를 통해 이를 틀어막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최근 한국계 미국인 김모씨가 자기자본거래 업체 '점프트레이딩'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집단소송 소장을 권씨 사건과 관련한 자료로 공개 등록했다고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을 인용해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소장 등에 따르면 당시 권씨는 점프트레이딩이 테라·루나 시세를 지지하도록 도와주는 대신 향후 3년에 걸쳐 1루나당 30·40·50센트에 매수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해주기로 이면 합의를 체결했다.

2021년 5월 코인 가치가 1달러에 고정되도록 만든 테라USD(UST)의 시장 가격이 약 90센트까지 하락하자 권씨는 이를 회복하려고 자기자산이나 차입금을 기반으로 각종 상품을 극초단타로 사고팔아 이윤을 극대화하는 점프트레이딩에 접근했다는 것이다.

이에 점프트레이딩은 즉시 6200 개 이상의 UST를 순매수했고, 코인 가치는 1달러 이상으로 다시 끌어올렸다.

그러자 권씨는 공개적으로 "UST의 하락과 페그 이탈이 TFL의 알고리즘에 의해 자연스럽게 자가 치유됐다"는 취지로 거듭 말했지만 물밑에서 이뤄진 비밀 거래 사실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이후 UST와 루나는 한때 2021년 말∼2022년 초 90달러 이상으로 급등하기도 했다. 

SEC는 점프트레이딩이 코인 가격 상승기에 보유한 UST·루나를 매도해 총 12억8000만달러(약 1조7146억원)의 차익을 거뒀는지 중점 살펴보는 중이다.

앞서 지난 3월 미 뉴욕 남부연방지방검찰청은 권씨를 증권사기 등 혐의로 기소할 당시 공소장에 UST 시세 조작 정황을 적시하면서 이에 가담한 업체를 익명으로 적였는데 이 회사가 점프트레이딩이라는 사실이 이번에 처음 확인된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집단소송을 기반으로 SEC가 권씨의 추가 혐의를 밝혀낼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권씨는 올 3월 몬테네그로에서 위조 여권을 사용하다 체포돼 현지에서 문서위조 혐의로 법정에 섰으나 최근 보석을 허가받아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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