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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간 빈 저축은행, 예금 잔고 채우기 ‘비상’
곳간 빈 저축은행, 예금 잔고 채우기 ‘비상’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3.05.18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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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금리 줄인상, 평균 예금금리 3.95%로 '연4%' 목전…예금잔액 12월 고점 이후 3월까지 4조 넘게 감소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저축은행들이 예금금리를 다시 인상하면서 시중은행과의 격차가 조금씩 벌어지고 있어 주목된다. 일부 저축은행에선 4% 이상의 예금금리를 제공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펼치고 있다.

금융권은 수익성이 악화된 저축은행들이 수신 잔고가 줄어들자 다시 예금을 끌어들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18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17일 기준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연 3.95%(12개월 기준)로 집계됐다. 연 4%가 목전이다. 

저축은행 예금 평균 금리는 지난해 11월 16일 연 5.51%까지 올랐다가 지난 2월 중순 연 4.03%에서 하루 만에 연 3.99%로 떨어진 뒤 줄곧 연 3%대를 유지 중이었다.

상상인저축은행은 지난 8일부터 정기예금 상품 금리를 3.8%에서 4%로 0.2%포인트 올리고 회전 정기예금 상품 금리도 4%에서 4.2%로 0.2%포인트 인상했다. 

앞서 OK저축은행은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을 지난달 초 0.3%포인트 올린 데 이어 같은 달 말 0.7%포인트 추가 인상하며 총 1%포인트 인상한 바 있다.

웰컴저축은행도 지난달 20일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0.3%포인트 인상했다. 이날 기준 저축은행중앙회에 공시된 예금상품 중 절반 정도가 연 4%대 금리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은 최근 은행권 수신금리 상황과 매우 다르다. 은행권은 기준금리 동결에도 전반적으로 수신금리를 내리고 있다. 

한국은행 가중평균금리(신규취급액) 기준으로 3월 은행의 정기예금 금리 비중을 보면, 연 4% 이상 금리를 주는 정기예금 비중은 전체의 6.9%에 불과하다. 

개별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만기 1년짜리 상품은 이날 기준으로 2%대 상품도 적지 않다. 부산은행의 ‘내맘대로 예금’ 하나은행의 ‘하나의정기예금’, 신한은행의 ‘쏠편한 정기예금’, 수협은행의 ‘SH첫만남우대예금’ 등은 각각 2.30%, 2.6%, 2.90%, 2.85%로 연 3% 미만의 금리를 기록 중이다.

금융권은 최근 저축은행이 금리를 다시 올리는 움직임에 대해 사실상의 유일한 조달 창구인 수신금액이 줄어들고 있어서라고 입을 모은다. 

저축은행의 이자 경쟁력이 줄면서 고객이 맡긴 돈도 덩달아 빠른 속도로 비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수신 잔액이 줄어든다는 것은 저축은행의 유동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실제 저축은행 수신잔액은 지난해 12월 120조2384억원에서 올해 3월 116조431억원으로 감소했다. 올해 들어 3개월 만에 4조1953억원 규모가 빠져나간 것이다. 

업계는 올 1분기 600억원이 넘는 손실을 기록하며 2014년 이후 9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은행채 등으로 자금 조달이 가능한 시중은행과 달리 저축은행의 경우 예금을 받아야 대출을 내어줄 수 있는 구조"라며 "최근 예금 잔액이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자금 조달과 유동성 확보를 위해 예금금리를 인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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