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소비자뉴스 김나연 기자] 은행의 가계 부문의 예대금리차(대출금리-저축성수신금리)가 전월대비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기업대출의 금리 하락폭이 더뎌 전체 예대금리차는 다시 벌어졌다. 특히 5대 은행 중 우리은행의 정책서민금융을 제외한 가계 예대금리차가 가장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정책서민금융(햇살론뱅크·햇살론15·안전망대출)을 뺀 가계 예대금리차 평균이 1.15%포인트로, 전월 대비 줄었다.
가계 예대금리차는 가계 대출 금리에서 저축성 수신금리를 뺀 값으로, 예대금리차가 클수록 은행이 가져가는 이익이 커진다.
은행별로 보면, 우리은행의 가계 예대금리차가 1.22%포인트로 가장 컸다. 이어 ▲하나은행 1.20%포인트 ▲NH농협은행 1.18%포인트 ▲KB국민은행 1.13%포인트 ▲신한은행 1.02%포인트 순으로 가계 예대금리차가 높았다.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은 한달새 각각 0.09%p, 0.01%p 올랐고 농협은행은 0.16%p 내렸다. 우리은행·국민은행은 변동이 없었다.
5대 은행의 전체 예대금리차 평균치는 3월 1.59%p에서 4월 1.54%p로 낮아졌다. 가계예대금리차 역시 한달 전보다 0.03%p 내려간 1.19%p를 기록했다.
19개 은행 중에서는 정책서민금융 제외 가계예대금리차가 가장 큰 곳은 전북은행(4.94%p)로 5%p에 육박했다.
토스뱅크는 3월 5.41%p에서 4월 4.28%p로 낮아졌지만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차지했다. 이어 광주은행 3.48%p, 씨티은행 3.42%p, BNK경남은행 2.44%p, DGB대구은행 2.27%p 순으로 높았다.
금융당국은 지나친 ‘이자 장사’를 막자는 취지로 지난해 7월부터 19개 은행의 월별 예대금리차를 공시하고 있지만 최근 대출금리 상승세가 심상치 않은 상황이다.
22일 기준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6개월 변동금리는 3.97~6.057%로 약 한 달 전인 지난달 17일 4.18~5.741%보다 상단은 약 0.32%p 높아졌다.
반면 주담대 고정금리는 같은기간 3.64~5.82%에서 3.71~5.54%로 상단이 0.28%p 내려갔다. 기준금리 관련 불확실성으로 시장금리의 변동폭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금융채 5년물 등 장기물은 당분간 하락하면서 5년 고정금리 등은 내려갈 수 있지만 단기 금리를 기준금리로 쓰는 상품은 상승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