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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인터넷은행들 부실채권비율 높고 증가폭 가팔라"
금감원 "인터넷은행들 부실채권비율 높고 증가폭 가팔라"
  • 이동준 기자
  • 승인 2023.05.31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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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발표자료... 23년 3월말 기준 토스뱅크 고정이하여신비율 1.04%...이어 케이뱅크, 기업은행, 전북은행 순
인터넷은행 속성상 중저신용자 대출 많은 탓...시중은행 중에서는 NH농협, 신한, 국민 순으로 높아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전체 은행들 중 233월말 기준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인터넷전문은행인 토스뱅크이며, 부실채권 증가속도도 가장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토스뱅크 로고
▲토스뱅크 로고

31일 금융감독원 발표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현황(잠정)에 따르면 233월말 기준 토스뱅크의 고정이하여신은 모두 0.1조원으로, 전체 여신 9.3조원의 1.04%를 차지했다. 전체 은행들 중 고정이하여신비율이 1%를 넘는 곳은 토스뱅크가 유일하다.

토스뱅크 다음으로 고정이하여신비율이 높은 곳은 같은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0.94%), 기업은행(0.91%), 전북은행(0.85%), 씨티은행(0.81%) 등의 순이다.

토스뱅크는 부실채권비율이 가장 높았을 뿐 아니라 증가 속도도 가장 가팔랐다. 1년 전인 22년 3월말 0.04%에 불과하던 토스뱅크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2년말 0.53%로 상승하더니, 석 달 만에 다시 1.04%, 1%선을 넘었다. 1년 사이에 1%포인트나 급상승한 것이다.

지난 1년간 고정이하여신비율 상승률이 토스뱅크 다음으로 높은 곳은 전북은행(0.46%p), 씨티은행(0.30%p), 케이뱅크(0.30%p), 카카오뱅크(0.18%p), 제주은행(0.17%p) 등의 순이다. 토스뱅크의 상승폭이 다른 은행들에 비해 얼마나 가파른지 금방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토스뱅크를 비롯한 인터넷 전문은행들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고, 증가폭도 가파른 것은 이들 은행들이 중저신용자 대출을 많이 하겠다는 약속하에 출범했고, 작년부터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중저신용자 대출을 많이 늘린 영향이 크다. 하지만 그렇더라도 토스뱅크의 증가폭은 지나치게 가파르다 아니할 수 없다.

토스뱅크는 지난 3월 미국과 스위스 은행들의 연쇄 뱅크런 사태 때 가입 즉시 이자를 주는 예금을 출시했다가 뱅크런 루머에 큰 곤욕을 치른 바 있다. 예금액에 비해 대출이 아직 지나치게 적은 점 등이 루머의 발단이 되었다. 이런저런 이유로 대출을 크게 늘리는 과정에서 부실채권비율도 급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 발표, 23년3월말 기준 국내은행들의 부실채권비율
▲금융감독원 발표, 23년3월말 기준 국내은행들의 부실채권비율

한편 5대 대형 시중은행들중 지난 3월말 고정이하여신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NH농협은행으로, 0.30% 수준이며, 다음은 신한(0.28%), 국민(0.23%), 하나(0.21%), 우리(0.19%) 은행 순이다. 농협은행은 지난 1년간 고정이하여신비율 상승폭도 0.07%p, 5대은행 중 가장 가팔랐다.

지난 3월말 기준 전체 국내은행들의 평균부실채권비율은 0.41%, 전년동기 0.45%에 비해 1년동안 0.04%p 하락했다.

고금리, 경기침체 등으로 은행들의 부실채권비율이 크게 늘어났을 것이라는 항간의 추측과는 전혀 다른 양상이다. 금융감독원은 그 이유로, 231분기 중 부실채권 신규발생액이 3조원으로, 전년동기 1.8조원대비 1.2조원이나 증가했으나 1분기 중 정리한 부실채권도 2.7조원에 달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부실채권 정리내역을 보면 대손상각이 0.8조원, 부실채권 매각 0.5조원, 여신정상화 0.9조원, 담보처분을 통한 여신회수 0.4조원 등이다. 부실채권으로 분류됐다가 금방 정상화한 여신이 1조원에 육박한다는 설명부터가 이해가 어렵다.

한 금융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부동산PF 관련 부실 전이 등을 막기 위해 얼마나 은행들을 닦달했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은행 등의 대출채권은 부실화나 회수가능 정도에 따라 정상-요주의-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 5단계로 보통 분류한다. 요주의는 1~3개월 정도 연체된 대출이고, 고정은 3개월 이상 연체되었지만 담보가 있는 대출채권을 말한다. 통상적으로 부실채권이라면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까지 합쳐 일컫는 용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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