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이자 줄여보려고 대환대출을 조회해봤는데 현재 대출이 6%대 금리인데, 왜 15%대로 갈아타라는 거죠?” “나름 고신용자인데, 갈아탈 대출 상품이 없다고 하네요.”
금융사를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더 싼 이자의 대출로 갈아탈 수 있는 대환대출 서비스가 지난 5월31일 개시됐다.
대환대출 서비스는 기존 신용대출을 가진 차주가 여러 금융사의 대출 상품을 한꺼번에 조회한 후, 더 유리한 조건의 대출 상품이 있다면 해당 금융사 앱으로 이동해 갈아탈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금융결제원 망을 통해 기존 대출금은 자동 상환되며 새 대출 계약을 마무리하기까지 15분 내외가 걸린다는 게 금융위원회의 설명이다.
하지만 출시 첫날부터 대환대출을 받으려는 이용자가 급증해 다수 플랫폼에선 접속 지연과 전산 오류가 발생해 이용자들에 혼선을 일으켰다.
특히 토스와 네이버페이 앱의 대환대출 서비시는 기 대출보다 높은 금리의 대출상품을 갈아탈 수 있다고 안내해, 금융사 연결 오류와 안내 부실로 이용자 혼란이 가중됐다.
은행권 종사자인 40대 A씨는 “혹시 더 낮은 금리로 갈아탈 수 있을까 싶어 실행해 봤는데, 고금리 저축은행 상품을 추천해 당황스러웠다”고 귀띔했다.
30대 직장인 B씨는 "플랫폼 세 곳 모두 가진 대출 정보가 정확히 뜨지 않았다"며 "대환대출 통해 이자를 절감할 수 있는 기대도 있었지만 채무통합 원하는 소비자도 있는데 대출이 거절돼 아쉬웠다"고 말했다.
이는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은 시중은행의 대환대출 플랫폼 입점이 더뎌 사실상 금융소비자의 선택지가 제한적인데 따른 것이다.
현재 플랫폼을 통해 기존 대출 정보를 조회할 수 있는 금융사는 53개로, 여기 포함되지 않은 금융사의 대출을 보유한 차주의 경우 갈아타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
플랫폼사 중에서 5대 은행을 모두 입점시킨 플랫폼은 카카오페이가 유일하다. 이외 네이버페이에선 우리은행과 하나은행만, 토스 앱에선 하나은행과 농협은행 대출로만 갈아탈 수 있다.
대출비교 플랫폼에 참여하는 시중은행의 참여가 저조하다보니 네이버페이와 토스 앱에선 1금융권 대출을 금리가 상대적으로 더 높은 2금융권 대출로 갈아타라는 오류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게 금융권 분석이다.
반면 카카오페이 대환대출 플랫폼에는 5대 시중은행을 비롯해 1금융권 8개사가 입점해 있으며 카카오페이는 기대출보다 금리가 낮거나 한도가 높은 경우에만 금융소비자들에게 대환대출 상품을 추천하고 있었다. 대환 가능한 상품이 없을 경우 '갈아탈 수 있는 상품이 없다'고 안내하고 있다.
한편 이날 오전 접속 지연 없이 빠른 속도로 조회가 가능하던 서비스는 오후가 되자 이용자들이 몰리면서 조회 기능이 일시적으로 멈추기도 했다.
금융위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부터 낮 12시 30분까지 대환대출 인프라를 통해 총 834건의 대출이 이동했다. 대환대출을 통해 상환이 완료된 대출금 기준으로 216억원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