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볼빙 이월잔액 7.1조, 전월比 약 600억원↑…“카드대금 상환 어려움 겪는 소비자 늘어”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지난 4월 결제성 리볼빙 평균금리가 조달금리 인하 영향으로 평균 16%대로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같은 금리 하락에도 대부분 리볼빙 이용자들은 18~20% 미만의 최고 금리구간을 이용하고 있었다. 이는 결제성 리볼빙의 경우 당장 카드 값을 지불하기 힘든 소상공인이나, 소득이 낮은 저신용자 층이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1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 등 7개 전업 카드사의 4월 말 기준 리볼빙 이월 잔액은 7조172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대비 588억원 늘어난 규모다.
올해 들어 리볼빙 이월잔액은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감소세로 접어든 바 있다. 앞서 1월과 2월에는 각각 전월 대비 73억원, 198억원 소폭 증가에 그치며 증가율이 둔화되는 추이를 보였다.
이후 3월에는 리볼빙 이월잔액이 2월(7조2893억원)보다 1752억원 급감한 7조1141억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카드사의 결제성 리볼빙 금리는 16.66%로 집계됐다. 결제성 리볼빙은 카드대금의 일정 비율만 먼저 내고 나머지는 다음 달로 넘겨 결제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다만 리볼빙의 경우 일반적인 대출로 취급되지 않기 때문에 생활비가 부족한 저신용자들이나 소상공인의 이용률이 높은 편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다 보니 금리 역시 일반적인 대출보다 높은 편에 속한다.
실제 롯데카드의 리볼빙 평균금리가 17.90%로 7개 카드사 중 가장 높았다. 이어 KB국민카드(17.60%), 현대카드(17.13%), 신한카드(16.62%), 하나카드(16.11%), 삼성카드(15.68%), 우리카드(15.60%) 순이다.
그러나 7개 카드사의 리볼빙 평균금리가 하락했음에도 결제성 리볼빙 이용자의 상당수가 여전히 법정 최고금리에 가장 가까운 18~20% 금리를 이용하고 있어 부실 뇌관 우려가 크다.
실제 지난해부터 이어진 고금리 기조와 금융권의 대출한도 축소로 은행에서 대출받지 못한 차주들은 2금융으로 밀리고, 저신용의 취약 차주들은 대출 문턱이 더 높아졌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리볼빙 서비스는 손쉽게 이월이 가능한 부분이 있지만, 높은 금리로 인해 남용할 경우 이용자가 지불해야 할 금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여러 개의 카드로 돌려막는 이용자도 상당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7개 전업 카드사들의 연체율도 올 1분기 1%대로 올라섰다. 카드사 연체율은 카드대금, 할부금, 리볼빙, 카드론, 신용대출 등 1개월 이상 연체율을 뜻한다.
카드사별로는 롯데카드가 1.49%로 가장 높았고, 신한카드가 1.37%로 뒤를 이었다.
이수진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나이가 많고 소득분위가 낮을수록 신용카드 이용금액 증가율이 높고, 저소득·저신용층의 현금서비스 이용이 활발해지고 있다”라며 “보유 카드 수 대비 이용 카드 수가 많으면 1년 후 신용도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