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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 권도형 美소송에 ‘연방검사 출신’ 초호화 변호인단 고용
‘테라’ 권도형 美소송에 ‘연방검사 출신’ 초호화 변호인단 고용
  • 김나연 기자
  • 승인 2023.06.01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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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 글로벌 로펌 ‘덴튼스’ 대리인으로…美경제사건 다룬 법조 거물들로 진용

스위스은행 은닉 추정 비트코인 1만 개…현 시세 기준 3600억원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

[금융소비자뉴스 김나연 기자] 전 세계적으로 가상화폐 가치 폭락을 불러온 '테라·루나' 사태의 핵심 인물인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미국 초대형 로펌의 변호사들을 자신의 대리인단으로 고용해온 사실이 확인됐다. 

권씨가 장기간 해외 도피 생활을 하면서 법정 분쟁에 명성 있는 변호인단을 포진시킬 수 있었던 데에는 그가 큰 재산을 은닉했기 때문이 아니겠냐는 세간의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1일 연합뉴스와 법조계에 따르면 권 대표는 지난달 2일 자신이 피소된 사기 혐의 집단 손해배상소송 사건과 관련해 원고들이 제출한 제2차 청구원인 변경서(SAC)를 각하해달라는 취지의 요청서를 캘리포니아주 북부 샌프란시스코 연방지방법원에 제출했다.

원고들이 피해를 봤다는 테라(UST) 거래가 미국 내에서 이뤄졌다는 논거가 제시되지 않아 미 사법부의 관할권이 적용될 수 없고, UST 가상통화의 증권성과 관련해서도 소송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는 것이 권 대표 측 주장이다.

이 문건에는 로펌 덴튼스(Dentons) 소속 변호사 4명이 테라폼랩스와 권 대표를 대리하는 것으로 이름을 올렸는데, 일리노이주 북부지방 연방검사 출신 등 유명 법조인들이 다수인 것으로 전해졌다.

덴튼스의 공식 명칭은 ‘다청(大成) 덴튼스’로, 이 곳은 2015년 영미계 로펌 덴튼스와 중국 로펌 다청이 합병하여 탄생한 초대형 로펌이다. 

권 대표는 지난해 8월 미 증권거래위원회의 소환 명령에 불복하는 취지의 상고허가 신청서를 제출할 수 있는 기한을 늦춰 달라고 미 대법원에 요청할 때도 덴튼스 변호사를 대리인으로 고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는 권 대표가 이미 4개월째 해외에서 도피 생활을 하던 시점이었다.

권 대표가 장기간의 해외 도피뿐만 아니라 법정 다툼에도 변호사 선임비로 상당한 액수를 지출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거액의 은닉 재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권씨가 캘리포니아 법원에 소장을 제출한 지난 5월은 권씨 몬테네그로에서 수감생활을 두달째 지속하던 때라 눈에 띄는 외부 조력을 받기 힘든 상황이었다. 

지난해 8월은 테라·루나 붕괴 한 달 전인 그해 4월, 권씨가 해외 도피 생활을 시작한 지 4개월째 되던 시점이다.

SEC는 지난 2월 고발장에 이같은 내용을 적시하면서 권씨가 비트코인 1개를 '콜드월렛'(인터넷에 연결되지 않은 실물 암호화폐 저장소)에 보관해왔으며 지난해 5월부터 주기적으로 이 자금을 스위스 은행으로 이체하고 현금화했다고 설명했다. 

전날 오후 5시 시세 기준으로 비트코인 1만 개의 금액은 약 3630억원에 달한다.

한편 권씨는 도피 행각 11개월째인 지난 3월 몬테네그로에서 출국하려다 위조 여권을 사용한 혐의로 체포됐다. 

그는 최근 현지 하급심에서 40만 유로(한화 약 5억7000만원)에 보석을 허가받았으나, 상급 법원이 이를 취소해 아직 구금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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