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19 15:05 (화)
부동산PF 이은 CFD 타격...증권사 감원 칼바람 계속되나
부동산PF 이은 CFD 타격...증권사 감원 칼바람 계속되나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3.06.02 10:46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레고랜드발 채권시장 위기 속, IB 중심 구조조정…하이투자 등 증권사 인력 긴축

금융당국 신용공여 한도 적용 및 검사 강화로 사업 축소·철수 가능성↑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지난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로 기업금융(IB) 부문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을 단행했던 증권사들의 인력 긴축 모드가 지속될 전망이다. 

최근 불거진 차액결제거래(CFD) 사태로 관련 사업의 철수 가능성 까지 제기되면서 인력을 다시 감원할 수 있는 상황이다.

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31곳의 지난 3월 말 기준 임직원 수는 3만7081명으로 전년 말 3만7569명 대비 1.3%(488명) 감소했다. 

지난해 9월말 강원도 레고랜드의 개발을 맡은 강원중도개발공사의 기업회생으로 시작된 ‘레고랜드 사태’로 채권시장 위기와 부동산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았다. 실제 IB부문을 중심으로 인력 대폭 감원과 부서 폐지 등 구조조정이 이뤄졌다. 

지난해 임직원 감원 폭이 가장 컸던 증권사는 다올투자증권이다. 다올투자증권의 임직원 수는 지난해 말 511명에서 올 1분기 361명으로 29.4%(150명) 줄었다. 정규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을 단행한 영향으로 임직원 수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경영 관련 직무에서 20여 명의 상무급 이상 임원이 일괄 사직서를 제출했고, 영업 환경 악화로 자진 퇴사한 직원도 다수였다.

하이투자증권도 영업직에서 대규모 인력이 빠져나갔다. 영업 부문 정직원은 지난해말 323명에서 올해 3월말 287명으로 36명(11.15%) 감소했다.

하이투자증권이 지난해 하반기 이후 부동산 침체로 주력사업인 투자은행(IB) 부문 이익창출이 어려워지고, 우발부채(신용공여) 형태로 취급한 브릿지론의 본 PF 전환이 지연되는 등 리스크가 작용한 여파다. 

반면 메리츠증권의 경우 같은 기간 임직원 수가 1539명에서 1589명으로 3.2% 늘며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올 초 다올투자증권에서 개발본부장을 역임한 이원병 상무가 다올투자증권의 부동산PF 담당 인력 수십여 명과 함께 메리츠증권으로 자리를 옮긴 영향이다. 

최근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가 발생하고 주요 원인으로 CFD가 지목되면서 관련 사업 위축으로 인한 인력 감축 가능성이 제기된다.

금융당국이 신용공여 한도 적용 및 마케팅 전면 금지 등 규제 강화 방안을 줄줄이 내놓으면서 CFD 서비스를 제공해 온 증권사들로서는 사업 축소나 철수를 고려하는 상황을 직면하면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이미 CFD 거래 서비스를 제공해 온 13개사 모두 서비스를 중단했거나, 중단 예정 상태다.

삼성증권, DB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SK증권 등은 앞서 자체적으로 신규 거래를 중단했고 키움증권, NH투자증권, 하나증권, 유진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교보증권, 메리츠증권 등 8개사도 1일부터 서비스를 중단했다.

KB증권은 오는 5일부터 신규 거래를 중단할 예정으로 유안타증권도 다음주 중 신규 계좌 개설과 기존 투자자의 신규 거래를 중단할 계획이다.

아울러 금융당국은 현재 증권사 CFD 관련 현장검사도 진행중에 있다. 금감원은 키움·교보·하나증권 등을 대상으로 시작한 현장 검사 기간을 연장해 조사 대상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금감원이 검사 과정에서 적발된 문제점들에 대해서는 무관용 엄중 조치 방침을 밝힌 터라 증권사들의 긴장감은 한층 높아지는 분위기다.


뉴스속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금융소비자뉴스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여의도동, 삼도빌딩) , 1001호
  • 대표전화 : 02-761-5077
  • 팩스 : 02-761-5088
  • 명칭 : (주)금소뉴스
  • 등록번호 : 서울 아 01995
  • 등록일 : 2012-03-05
  • 발행일 : 2012-05-21
  • 발행인·편집인 : 정종석
  • 편집국장 : 백종국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홍윤정
  • 금융소비자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금융소비자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fc2023@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