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이달 출시를 앞둔 ‘청년도약계좌’의 최종 금리가 연 6%대 수준에 이를지를 두고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가운데 인터넷은행들은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주택담보대출 등 수익성 높은 사업에만 몰두해 주 고객인 청년층을 외면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실제 인터넷은행의 20·30세대 고객 비중은 평균 50.6%로 시중은행 평균보다 20%p 높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3사는 청년도약계좌를 취급하지 않기로 했다.
청년도약계좌에 참여하는 은행은 지난 3월에 이루어진 공개모집에 참여한 농협, 신한, 우리, SC, 하나, 기업, 국민, 부산, 광주, 전북, 경남, 대구 등 12개 은행으로 오는 6월 중에 운영을 시작한다.
12개 은행은 오는 8일 오전 10시 은행연합회 홈페이지에 청년도약계좌 금리를 1차 게시한다.
청년도약계좌는 만 19~34세인 청년이 매달 70만원 한도로 5년 동안 적금을 납입하면 최대 5000만원을 마련할 수 있도록 돕는 정책금융 상품이다. 연 6%대 금리가 책정될 경우 이 같은 목돈 마련이 가능하다.
청년도약계좌는 개인소득 기준(총급여 기준 6000만원 이하는 정부기여금 지급·비과세 적용, 총급여 기준 6000~7500만원은 정부기여금 지급없이 비과세만 적용)과 가구소득 기준(가구소득 중위 180% 이하)을 충족하는 경우 가입할 수 있다.
문제는 전체 고객 중 20·30세대 비중이 절반을 넘는 인터넷은행이 불참하면서 청년들의 접근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인터넷전문은행의 20·30세대 비중은 카카오뱅크는 47%, 토스뱅크는 50%, 케이뱅크는 55%로 평균 50.6%에 달한다.
청년도약계좌를 취급하기로 한 12개 시중은행의 평균치(약 30%)보다 20%p 높다.
다만 인터넷은행은 청년도약계좌의 진행 과정 중 가구소득 중위 180% 이하 확인 작업, 특별중도해지 요건 확인 업무 등 소득증빙 및 해지 작업이 비대면으로 처리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마이데이터를 활용해 끌어올 수 있는 서류가 한정적이라 하나씩 수기로 검토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며 "청년도약계좌 자체가 대면 영업에 편리하게 설계 돼 비대면으로 처리하기에는 가입 서류 확인이 지나치게 복잡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프로세스상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부분이 있어 부득이하게 참여하지 못한 것"이라며 "인터넷은행들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늘리는 등 '포용 금융'을 실천해 나가고 있다. 실익이 없어서 불참한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