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사업본부, 거꾸로 가?...특정분야 100%가 '비정규직'
우정사업본부, 거꾸로 가?...특정분야 100%가 '비정규직'
  • 강준호 기자
  • 승인 2012.11.09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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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태 의원 "양극화 해소에 앞장서야할 공기업이 이럴수가?" 비판

비정규직 근로자에 대한 정규직 전환에 앞장서야할 공기업이 특정 분야에 대한 비정규직화에 열을 올리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우정사업본부와 산하기관인 우체국물류지원단(이하 물류지원단)이 우편과 택배 등 물류분야에 종사하는 근로자를 100% 비정규직으로 채우고 있어 저임금·고노동의 노동력 착취라는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9일 우정사업본부와 물류지원단 퇴직자에 따르면 우편·물류서비스와 예금·보험 등을 제공하는 공기업인 우정본부는 집배와 택배 업무에 종사하는 근로자(상시·특수지집배원, 우체국택배원, 우정실무원)를 전원 비규정직(무기계약직 포함)으로 채용해 운영하고 있다.

우정본부의 산하 공공기관인 물류지원단 역시 수도권과 대전 등 우정본부의 위탁을 받아 운영하고 있는 물류센터 5곳의 우편·택배 분류업무에 종사하는 근로자를 100% 비정규직으로 채웠다.

10월말 기준 우정본부의 무기계약직과 기간제 등 비정규직 종사자는 8668명이며 물류지원단의 물류 도착과 발송을 담당하는 비정규직은 정규직 921명과 비슷한 858명에 달한다.

이들 비정규직 근로자는 우리나라 2011년 4인 가족 최저생계비인 143만9413원에도 못 미치는 급여를 받고 있어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우정본부의 지난해 월 평균 급여는 120만원(세전기준)에 불과하고 물류지원단도 주간 근무자와 야간 근무자의 차이는 있으나 우정사업본부 비정규직 근로자의 급여와 비슷하거나 적어 생계조차 어려울 정도이다.

또 우편집중국이나 물류센터의 근로자는 1년차와 10년차 구분 없이 같은 임금을 받으며 심지어 알바생들과도 비슷한 시급을 받고 있다. 비정규직 근로자들은 복리후생 혜택도 거의 받지 못하고 있다.

물류지원단에서 택배 등의 분류업무를 담당했던 퇴직자 A씨(43)는 "13년간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우정본부가 물류분야에서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물류지원단의 비정규직 근로시간을 단축하는 등 생계조차 어려울 정도로 급여를 줄여 퇴사할 수밖에 없었다"며 "비정규직 근로자를 사람으로 취급하지 않고 노동력을 착취하는 공기업의 횡포는 눈 뜨고 볼 수 없을 정도"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물류지원단 관계자는 "지적한 사항에 대해 100% 틀리다고 말하고 싶지 않다"고 수긍의 뜻을 밝히면서도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과 급여 체계 개선, 복리후생 등을 개선할 계획은 있지만 어렵다"며 난색을 표했다.

이 관계자는 "정규직 정원은 기획재정부에서 정원조정이 이뤄져야 하고 급여 인상 등 예산은 우정본부 직원이 이사회에 참여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우정본부와 협의과정을 거쳐야 한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예산 범위내에서 비정규직 근로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급여 인상은 우정노조와의 협의를 통해 인상부분을 고려해 보겠다"면서도 산하기관인 물류지원단의 정규직 전환과 급여 인상에 대해서는 "물류지원단에 확인하라"며 답변을 회피했다.

조경태(민주당) 의원은 "지금 사회통합에 가장 큰 걸림돌은 사회양극화 문제이며 그 핵심은 임금의 격차에서 오는 것"이라며 "사회양극화 해소에 앞장서야 할 공기업이 심각을 깨닫지 못한 것 같다"고 유감을 나타냈다.

문재인 후보 선거대책본부 상황실장을 맡고 있는 홍영표(민주당) 의원은 "문재인 후보는 공공부문 비정규직을 정규직화하는 것이 기본 공약"이라며 "우정사업본부도 고용안정과 임금·근로조건을 현실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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