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소비자뉴스 김나연 기자] 우리나라 거주자 외화예금이 1050억달러로 석 달 째 증가했다. 특히 엔화 예금은 처음으로 80억달러를 넘어서는 등 두 달 연속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거주자 외화예금은 한 달 전보다 51억7000만달러 증가한 1050억달러로 집계됐다. 지난달에 이어 3개월 연속 증가세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과 국내에 진출한 외국기업 등이 국내에 보유하고 있는 외화예금이다.
통화별로 살펴보면 미국 달러화 예금은 44억2000만달러 늘어난 878억6000만달러로 집계됐고 엔화 예금은 83억1000만달러로 한 달 전과 비교해 8억3000만달러 늘었다. 이는 역대 최대치다. 엔화 예금이 80억달러대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달러화와 엔화 예금은 일부 기업의 해외 자금 조달, 증권사 투자자 예탁금 등의 영향으로 증가했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특히 엔화의 경우 미래 일본 여행 수요 등을 고려해 엔화로 미리 환전한 후 예금 통장에 보유해두려는 성향도 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로화예금 잔액은 한 달 새 7000만 달러 감소해 7월 말 기준 60억2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유로화 예금은 기업의 현물환 매도, 수입결제대금 지급 등으로 소폭 감소했다. 기타 통화는 2억1000만달러 증가한 14억3000만달러로 조사됐다.
주체별로는 기업 예금이 896억8000만달러로 45억달러 증가했고, 개인 예금은 153억2000만달러로 6억7000만달러 늘었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 예금잔액이 943억3000만달러로 61억400만달러 늘었고 외은지점은 106억7000만달러로 9억7000만달러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