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가상자산신고액 평균 124억원으로 가장 많아...해외금융계좌 총액 186조원으로 2배 급증

[금융소비자뉴스 박혜정 기자] 올해 해외금융계좌 신고액이 2배, 신고 인원은 40% 가까이 급증했다. 올해 처음 포함된 해외 계좌 보유 가상자산은 131조원으로 신고됐다.
국세청은 올해 해외금융계좌 총신고액은 186조4000억원, 신고인원(법인·개인)은 5419명으로, 지난해보다 신고 인원은 1495명(38.1%), 금액은 122조4000억원(191.3%) 급증했다고 2023년 해외금융계좌 신고 실적을 20일 공개했다.
올해 신고 대상은 지난해 1∼12월 매달 말일 기준으로 어느 하루라도 해외금융계좌 잔액이 5억원을 초과한 국내 거주자·법인으로, 미 신고 시 과태료 부과 등 제재를 받을 수 있으며 신고 의무 위반 금액이 50억원을 초과하면 형사 처벌을 받거나 인적 사항이 공개될 수도 있다.
올해 법인 신고 실적은 854개 법인에 162조1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신고인원은 107개(14.3%), 신고금액은 120조5000억원(289.7%) 증가했다.
개인의 신고액은 4565명, 24조3000억원으로, 신고인원이 작년보다 1388명(43.7%), 금액은 1조9000억원(8.5%) 늘었다.
연령대별 1인당 평균 신고액을 보면 30대가 94억60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20대 이하(79억9000만원), 60대 이상(48억4000만원) 등 순이었다.
해외금융계좌 신고액이 이처럼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현금·주식·채권·집합투자증권·파생상품 등에 이어 올해 처음 가상자산 신고액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가상자산 신고액은 130조8000억원, 신고 인원은 1432명(개인·법인)이었다.
가상자산 신고분의 92%(120조4000억원)는 73개 법인의 보유분으로, 코인 발행사인 법인 신고자들이 해외 지갑에 보관하고 있던 거래 유보 물량이 대부분이라는 게 국세청 분석이다.
개인 1359명은 10조1150억원의 해외 가상자산을 신고, 1인당 평균 신고액은 76억6000만원에 달했다.
연령대별로는 30대가 6조7593억원(64.9%)을 신고해 가장 많았는데 1인당 평균 신고액은 123억8000만원에 달했다. 20대 이하 1인당 평균 신고액이 97억7000억으로 뒤를 이었다.
신고와 관련 국세청 관계자는 "국가 간 정보교환 자료, 외환 자료, 유관기관 통보자료 등을 종합해 해외금융계좌 미신고 혐의자를 철저히 검증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