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경기가 뚜렷한 회복기조를 보이지 않는한 주요 계열사의 건전성지표 하락 가능성 높다면서
특히 저축은행과 캐피탈 요주의이하여신비율 급상승. 저축은행 건전성 관리 강화 필요 지적

[금융소비자뉴스 정윤승 기자]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는 한국투자금융그룹과 관련,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관련 자산의 부실위험 증가, 급격한 금리상승으로 한국투자캐피탈 및 한국투자저축은행의 개인신용대출 연체율 증가 등 대손부담이 확대될 가능성이 존재한다면서 그룹의 효과적인 리스크 통제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신평은 최근 한투금융 관련 보고서에서 국내 부동산 경기가 뚜렷한 회복기조를 보이기 전까지 한투금융 주요 계열사의 건전성 지표가 일정 수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보고서는 토지감정가, 경매시 낙찰가액, 기초자산의 사업성 등 종합적인 회수 가능성을 감안해 충당금 적립 부담이 다소 지속될 수 있으며 부동산금융 익스포져가 부실화될 경우 실제 회수액 및 회수시기는 불확실성이 높을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부동산 경기의 순환성을 고려한다면 재무안정성을 해치지 않는 수준에서의 부동산금융 익스포져 확대는 일정 수준 필수 불가결한 (한투금융의) 영업전략인 것으로 판단한다고 평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6월 말 한투금융그룹의 요주의이하여신비율은 6.5%,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8%로, 건전성 지표가 2021년 이후 저하세를 보이고 있다. 기한이익상실(EOD)이 발생한 국내 브릿지론과 분양률이 저조한 PF 사업장 중심으로 캐피탈의 고정이하 분류 여신이 증가했고 한투증권 또한 브릿지론 및 해외 대체투자자산 중심으로 건전성이 저하된 영향이다.
한투증권은 종합금융투자사업자 및 발행어음 사업 인가 이후 기업대출 및 우발부채 등 여신성자산이 증가하고 있다. 2023년 6월 말 우발부채 규모는 5.9조원으로, 2021년 말 4.3조원 대비 약 37% 증가했다.
담보가치 및 상환능력 등을 고려한 여신 취급에도 불구, 금리 상승 및 경기 침체로 인한 건전성 저하 위험에 대한 노출이 커졌다. 특히 올 상반기 중에는 브릿지론 및 해외부동산 익스포져 중심으로 요주의이하자산이 증가했다.
한투캐피탈은 부동산금융 및 거액여신 비중이 높아 부동산경기 및 차주에 대한 신용집중위험에 노출되어 있어 대손부담 변동에 따른 수익성 저하 가능성이 내재한다. 브릿지론의 경우 3~6개월 단위로 만기가 연장되고 있어 분양경기 침체가 장기화될 경우 자산건전성 지표가 저하될 수 있다.
2020년말 0.6%에 불과하던 한투캐피탈의 요주의이하여신비율은 23년 6월말 7.6%로 상승했다. 한투저축은행은 같은 기간 11.4%에서 16%로, 더 높은 상태다.

한투저축은행은 당분간 브릿지론, 고위험 부동산PF대출, 개인신용대출 중심으로 대손비용 증가 가능성이 높아 전반적인 수익성 하락과 자산건전성 지표 저하가 나타날 전망이다. 부동산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며 만기가 짧은 브릿지론 중심으로 건전성 저하 위험이 높다.
또 빠른 외형 성장으로 인해 BIS비율도 하락하는 등 재무안정성 관리부담이 높아졌다. 효과적인 리스크관리를 통해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경기에 민감한 개인신용차주 중심으로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증가하고 있고, 브릿지론을 포함한 부동산관련 대출 건전성 관련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어 강화된 건전성 관리가 필요하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