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전국은행연합회 금리비교사이트에 총 판매고가 높다는 이유로 오래된 상품을 대표상품으로 올려 생색내기용에 지나지 않는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16일 은행연합회와 은행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 금리비교사이트에는 은행별로 주택담보대출과 아파트담보대출상품을 각각 2~5개씩, 신용대출상품은 1개씩 올려놓고 있으나 이들 상품은 대체로 출시기간이 오래돼 은행들의 최근 주력상품에 대한 금리정보를 제대로 금융소비자에게 알리지 못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은행연합회 금리비교사이트에 주택담보대출과 아파트담보대출 대표상품으로 하나모기지론을 상환방식, 기준금리 등으로 나눠 6종류로 올려 놓고 있다.
그러나 최근 하나은행의 주력 상품인 하나장기고정금리모기지론(적격대출), 하나모기지론, 원클릭모기지론 중 어느 것 하나 대표상품으로 올라가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금리고정모기지론과 아이터치직장인우대신용대출 등을 주력 상품으로 많이 판매하고 있으나 금리비교에는 우리부동산론, 우리아파트론, 장기고정금리모기지론의 금리정보만을 제공했다.
외환은행과 국민은행도 금리비교 9~10종류 상품 중 자신들의 주력상품은 1~2개만을 제공하고 있어 금리비교사이트를 확인하고 은행영업점을 방문한 금융소비자의 혼란만을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출을 받기 위해 은행을 찾은 A씨(39)는 "은행연합회가 제공하고 있는 금리비교를 확인하고 영업점을 찾았는데 은행에서 최근 기획상품으로 금리를 낮춰주고 있다며 알지도 못하는 상품을 안내했다"며 "연합회 금리비교는 은행들이 직접올리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예전 상품만 올려놓고 생색내기하는 것 밖에 안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은행 관계자는 "고객들은 은행연합회 금리비교를 보지 않는다. 은행 홈페이지를 방문해 많은 상품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데 은행연합회 금리비교를 보겠는가"라며 엉뚱한 답변을 늘어놨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연합회 금리비교에서 주택담보대출을 주택과 아파트로 나눈 것은 아파트의 비중이 높기 때문에 금융소비자가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라며 "은행들이 대표상품을 올리는데 최근 자신들의 주력상품과 맞지 않고 오래된 상품으로 유지하고 있는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