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의 경기침체로 한 푼이라도 아끼려는 금융소비자들이 늘면서 금융권도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특히 한 외국계 캐피탈사가 이자수익이 줄어드는 것을 감수하더라도 성실하게 이자를 내는 우량고객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고 오랫동안 함께 한다는 취지에서 이자를 할인해 주는 프로그램까지 출시해 금융사와 금융소비자가 윈윈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20일 한국씨티그룹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씨티캐피탈은 지난 2010년 6월 연체가 없이 이자를 성실하게 내는 우량고객에게 지속적으로 이자를 할인해주는 프로그램인 '이자 할인 프로그램'을 개발해 출시했고 지난해 9월 특허청으로부터 특허를 획득했다.
이자 할인 프로그램은 6개월 동안 연체 없이 대출을 사용하면 6개월 전의 이자율에서 3%를 할인해 준다.
예를 들어 연 19.9%로 대출을 받은 고객이 첫 6개월 동안 월 이자를 모두 정상 납부하면 19.9%에 0.97을 곱한 19.3%가 다음 6개월간의 이자율이다. 또 다시 추가로 6회 연속 정상 납부하면 19.3%에 0.97을 곱해 18.7%가 적용된다.
대출 약정 기간이 36개월이고 만기까지 연체 없이 이용하게 된다면 최대 5번까지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고 최초 19.9%보다 3%포인트 할인받아 16.9%까지 낮아지게 된다.
만약 실수로 연체를 했다 하더라도 다시 6회 연속 연체가 없다면 이전에 받았던 할인에 이어서 다시 금리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씨티캐피탈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성실상환자의 비중이 크게 증가했다. 할인 프로그램이 시행되기 전인 2010년 전체 이용고객의 50%였던 성실상환자의 비중이 올해 현재 기준 60%로 증가했다.
또 한번 할인 프로그램 시행된 뒤 대출을 이용했던 고객이 다시 자금이 필요할 경우 회사를 찾아 재사용하는 비율도 높아졌다. 2010년 할인 프로그램 시행전 재사용고객의 비중이 10%에 그쳤지만 지금은 20%로 늘어났다.
씨티그룹 관계자는 "대출을 받아 성실하게 이자를 내는 고객에게 어떤 혜택을 줄 수 있을지 고민하다 할인 프로그램을 생각하게 됐다"며 "고객의 부채 슬림화와 금융비용 완화를 위해 계속 연구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씨티캐피탈의 할인 프로그램이 금융소비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다른 금융회사들도 금융소비자의 요구에 맞춰 차별화된 다양한 상품을 개발 출시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회사가 고객의 니즈를 파악해 차별화된 상품으로 시장을 공략했고 성실납부자와 재이용율 증가 등 충성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저금리시대에 다른 금융회사들도 소비자의 니즈에 맞는 다양한 상품을 출시해 금융소비자의 금융비용을 줄이는데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타 은행과 캐피탈, 카드사들도 일반 성실 고객에게 금융부담을 줄여주는 성과있는 인센트브형 노력들이 많이 개발되길 경제난 속의 국민들은 바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