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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부담에 은행권 프리워크아웃 신청 급증
빚부담에 은행권 프리워크아웃 신청 급증
  • 강준호 기자
  • 승인 2012.11.23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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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은 2009년에 비해 5배 증가, 신한은 한달만에 115억 지원

국내외 경기부진 여파로 시중은행의 개인프리워크아웃(사전채무조정) 신청자가 크게 늘고 있다. 이는 서민들의 가계부채 상환 능력이 한계에 이르렀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은행권은 지난 8월 전국은행연합회를 중심으로 채무조정, 장기분할상환 전환 등 프리워크아웃(사전채무조정)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각 은행별로 상품을 출시하거나 기존 채무조정프로그램을 보완·시행하고 있다.

10개 은행이 시행중인 프리워크아웃 제도는 3개월 이내 연체 중이거나 만기상환이 어려운 금융소비자를 대상으로 10년 이내 균등분할상환 방식으로 전환해 주고 성실상환자에게 3~6개월마다 0.15~0.5%포인트씩 금리를 인하한다.

23일 은행권에 따르면 올해 10월말까지 국민은행의 프리워크아웃 누적 건수와 잔액은 6만9349건에 4987억원에 이른다.

지난 2004년 6월부터 연체 중인 신용대출 또는 주택담보대출을 장기 분할상환 방식의 대출로 전환해 주는 '가계대출 채무조정 프로그램'은 2009년 9276건, 654억원에서 올 10월말 현재 4만7998건, 3001억원으로 각각 417%, 359% 늘어났다.

2개월 이내 만기가 돌아오는 가계신용대출(일시상환방식)을 장기 분할상환방식으로 전환해주는 '신용대출 장기분할상환 전환제도'는 2008년 12월 시작돼 2009년말 1969건에 201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올 10월말 현재 2만1351건, 1986억원으로 10배 가까이 증가했다.

신한은행의 프리워크아웃 실적은 시행일인 지난달 11일부터 이번달 19일까지 약 한 달이 조금 넘는 기간동안 총 2235건, 381억원에 이른다.

신용대출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개인신용 힐링 프로그램'은 2142건, 266억원에 달했고 주택담보대출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주택 힐링 프로그램'은 93건에 115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하나은행도 지난 9월24일 단기 연체 중이거나 연체 우려가 있는 고객에게 '장기분할상환 프로그램'을 시행해 두달 여만인 이달 7일 현재 408건에 151억원을 지원했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19일 시행을 시작해 이달 8일까지 381건, 60억원을 지원했고 외환은행과 농협은행도 지난 9월말 프리워크아웃 제도를 시행해 이달 22일 현재까지 각각 202건, 44억원과 112건 14억원을 지원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은행권의 프리워크아웃 신청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라며 이는 "경기부진으로 가계의 가처분 소득이 줄어들면서 이자상환에 부담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은행들의 프리워크아웃이 금융당국의 가계부실 연착륙 정책에 실질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감도 나오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프리워크아웃은 상환이 어려운 고객의 신용하락을 막는 순기능이 있지만 원금자체를 감면하는 제도는 아니여서 상환이 도래하는 시점에서는 또 다시 서민들이 빚부담에 시달려야 할 것"이라며 "채무를 정상 상환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정책이 수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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