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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경제>‘또다른 뇌관’ 스페인도 터지나
<해외경제>‘또다른 뇌관’ 스페인도 터지나
  • 금융팀 기자
  • 승인 2012.05.29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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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페인 금융위기가 최악의 국면으로 접어들기 시작했다는 우려가 고조되면서, 전 세계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스페인 정부가 3위 은행인 방키아에 구제기금 지원을 발표하는 등 금융권의 부실이 예상보다 심각한 정황이 드러나자, 스페인 증시와 채권가격은 급락했다. 스페인 금융권의 위기가 확산 조짐을 보이자, 정부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스페인이 조만간 구제금융을 신청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스페인 정부는 28일(이하 현지시간) 방키아에 190억유로(약 28조원)의 공적자금 지원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방키아에 대한 구제금융 규모는 스페인 중앙정부의 지원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정부는 이미 지난 9일 45억유로를 투입, 지분 45%를 인수했지만 상황이 나아질 기미가 없자 지원 규모를 더 늘린 것이다. 이와 함께 스페인 정부는 현금 대신 국채를 방키아에 직접 투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29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 방안에 따르면 스페인 정부가 국채를 직접 투입한 대가로 주식을 받게 된다고 보도했다. 방키아는 국채를 유럽중앙은행(ECB)에 담보물로 제공해 유로를 저금리로 대출받게 된다. 이 경우, 스페인 정부는 높은 금리로 국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할 필요가 없다. 국채는 스페인 재무부나 정부 산하 은행구조조정기금(FROB)이 발행할 것으로 보인다.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는 "스페인이 매우 심각한 상황에 처했다"고 인정한 후 "은행권 부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공적자금 투입 외에 다른 대안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유럽연합(EU)이 재정적으로 취약한 유로존 회원국을 적극적으로 도와야 한다"면서 시장의 혼란을 제어하기 위한 유로화 방어대책을 촉구했다.

다만 그는 방키아에 대한 추가 지원으로 인해 구제금융설이 퍼질 것에 대비해 "EU에 구제금융을 요청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시장에서는 스페인 정부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구제금융을 요청할 것이란 관측이 파다하다. 스페인의 다른 은행들에도 공적자금 투입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불안심리는 커지고 있다.

AFP통신은 29일 스페인 자본시장에서 투자자들이 '발빼기'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방키아의 주가는 28일 장중 한때 29% 이상 폭락했다가 오후 들어 낙폭이 줄어 13% 하락했다. 방코 포퓰라르를 비롯한 다른 은행들 주식도 폭락했다.

스페인 10년 만기 국채금리도 이날 6.47%까지 급등했다. 채권금리 상승은 스페인의 위기 회복을 더욱 어렵게 할 것으로 지적됐다. 국채금리가 급등해 자금조달 비용이 상승하면 아일랜드와 그리스처럼 백기를 들고 구제금융을 신청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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