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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 사칭 대출사기 "너무나 진짜 같아"...전년보다 12배 급증
금융사 사칭 대출사기 "너무나 진짜 같아"...전년보다 12배 급증
  • 강준호 기자
  • 승인 2012.12.28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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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국은 '주의만 당부'하지 말고, 발신번호 조작금지 등 정부차원 대책을 마련해야

#서울에 거주하는 A씨는 최근 우리캐피탈을 사칭한 불법업체에 대출사기를 당했다. 상담원은 서울보증보험이 발행하는 보증보험에 가입하면 낮은 금리로 대출실행이 가능하다는 말을 하면서 보증보험료 27만5000원을 요구했다. A씨는 이 업체가 본인 이름 및 신용정보 등을 모두 알고 있어 믿고 보증보험료를 송금했다. 송금하자마자 또 다시 3개월치 이자를 선납하라며 56만원을 더 요구했다. A씨는 대출진행을 취소하고 환불해 달라고 했지만 환불 일자를 차일피일 미뤘다. 이에 A씨는 우리캐피탈 본사에 연락하니 "그런 직원은 없다"는 답변만 받았다.

이같은 금융사를 사칭한 대출사기가 기승을 부리며 급증하고 있으나 금융당국은 기관간의 이해관계로 금융소비자 주의만을 당부할뿐 이렇다할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27일 금융감독원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1~11월 불법사금융 상담 및 피해 신고접수건 8만7237건을 분석한 결과 대출사기가 24.5%인 2만1334건을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59% 급증한 수치이며 피해금액도 255억39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0억6600만원의 12배에 달한다.

대출사기가 급증하면서 금감원이 금융소비자에게 대출사기 수법을 알리고 주의를 당부하는 한편, 사기이용계좌에 대한 선 지급정지제도 등을 도입해 시행중이나 정작 이를 막을 근본적인 대책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

금융사를 사칭한 대출사기범들은 현재도 불특정다수에게 저금리 전환대출, 마이너스 통장개설 등이 가능하다고 전화나 문자메시지로 현혹하고 있다.

대출사기 전화를 받았다는 A씨(39)는 "금융지주계열 캐피탈사라며 전화가 왔고 소속과 이름을 떳떳이 밝히며 저금리로 대출이 가능하다고 했다"며 "직접 금융사에 전화에 확인하지 않으면 쉽게 속을 정도"라고 말했다.

해당 금융사는 자사를 사칭해 대출사기가 빈번히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소비자에게 주의를 당부할뿐 별다른 대책이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금감원도 대출사기에 사용되는 대포통장에 대한 근절 종합대책을 마련해 시행에 들어갔으나 사기에 이용되는 대포폰과 발신번호조작 등을 막을 방법은 현재까지 없다고 토로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출사기 문자메시지와 발신번호조작을 막기 위해서는 방송통신위원회와 통신사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지만 전기통신사업과 관련된 문제라 쉽지 않고 이들 기관이 여러가지로 난색을 표하고 있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소비자에게 주의만 당부하기엔 최근 급증하는 금융사 사칭 대출사기는 너무나 진짜 같고 정교하다. 더구나 돈에 또 고금리에 허덕이고 있는 서민층에겐 사기를 의심할 여지가 없을 정도로 달콤하다.

따라서 피해를 막기 위해선 문자메시지나 발신번호 조작을 못하게 차단하는 근본적 대책도 절실하다.

한 법률전문가는 "방통위나 관계기관들도 안되는 이유만 늘어놓지 말고 위험책임주의 입장에서 실현 가능한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 그들도 엄연한 법적 책임이 있다" 며 그들의 태도 변화를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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