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증권거래소가 아시아 신흥국에 대한 증시 시스템 수출에서 앞선 한국거래소에 도전장을 냈다.
31일 도쿄신문에 의하면 도쿄증권거래소는 지난 29일 미얀마 중앙은행 및 미얀마증권거래소의 신설을 지원하는 각서에 조인했다.
도쿄증권거래소의 사이토 아쓰시(齊藤惇) 사장은 "자금 순환에 필요한 제도와 인력, IT와 관련한 일본의 노하우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아시아 신흥국에 대한 증시 시스템 수출에서 한국거래소와 정면 승부를 하겠다는 선언이다.
한국거래소는 이미 캄보디아와 라오스의 증권거래소 설립에 관여해 지분을 확보하고 거래시스템을 제공하는 등 밀접한 공조체제를 갖춰 도쿄증권거래소에 앞서가고 있다.
도쿄증권거래소는 다이와증권그룹과 공조해 2015년까지 미얀마에 증권거래소 개설을 추진하기로 했다.
도쿄증권거래소는 아시아의 신흥국이 일본의 거래시스템을 도입할 경우 시스템의 관리와 유지, 개선시 수익이 창출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도쿄증권거래소는 2010년 12월에 베트남의 하노이증권거래소, 이달에는 대만거래소와 협력 협정을 체결했지만, 거래시스템 수출에는 이르지 못했다.
이에 비해 한국거래소는 캄보디아와 라오스 증권거래소에 이어 말레이시아에는 채권거래시스템과 파생상품 청산결제시스템을 판매하는 등 한류 IT시스템 수출을 가속하고 있다.
노무라종합연구소의 오사키 사다카즈(大崎貞和) 수석연구원은 "국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아시아 시장에 필사적인 한국거래소와 대조적으로 도쿄증권거래소의 국제 전략은 결정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