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5 11:12 (목)
저소득층·고연령층, 빚 늘고 연체 심해
저소득층·고연령층, 빚 늘고 연체 심해
  • 강준호 기자
  • 승인 2012.04.19 16:28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가계부채 및 1인당 대출규모(자료제공=한국은행)
 지난해 가계부채가 저소득층과 50대 이상 고연령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9일 발간한 금융안정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말 현재 가계부채 잔액(가계신용기준) 912조9천억원으로 전년도보다 7.8% 늘어났다.

 신규차입자가 늘어남에 따라 우리나라 국민 중 34.7%가 가계부채를 진 것으로 파악됐다. 1인당 가계대출규모는 전년도 4천200만원에서 4천400만원으로 증가했다.

 특히 비은행권이 가계대출 증가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은행권의 가계대출은 정부의 규제로 5.7% 증가에 그쳤으나 비은행권의 증가율은 11.6%로 전년도 12.7%에 이어 높은 증가세를 지속했다.

 전체 가계대출에서 비은행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39.6%로 전년도(38.3%)보다 1.3% 상승했다.

△저소득층 가계부채 급증…소비위축 실물경제 큰 부담

 지난해 가계대출은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이어갔고 특히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가계부채가 더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중 신규 취급된 전체 가계대출 중 연소득 2천만원 이하 계층과 2천만원 이상~3천만원 이하 계층의 비중은 분기마다 가파르게 늘어났다. 연소득 3천만원 이상~6천만원 이하 계층과 6천만원 이상 계층은 계속 줄어 가계 소득 양극화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

 저소득층이 생활자금을 충당하기 위해 가계대출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소득분위별 가계수지를 보면 고소득 계층의 흑자폭이 2010년보다 늘어났지만 저소득 계층의 가계수지는 악화됐다.

 소득보다 부채가 더 빠른 속도로 늘어남에 따라 가계의 부채상환능력은 계속 저하되고 있다.

 지난해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비율은 135.5%로 2010년 131.7%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에 따라 가계의 원리금상환부담이 증가해 부채보유가구의 소득 대비 원리금상환부담률은 12.9%로 2010년 11.4%보다 1.5%포인트 상승했다. 원리금상환부담률이 40%를 넘는 과다채무가구 비중도 3.1%포인트 늘어났다.

 한은은 “은행을 포함한 전체 가계대출 연체율이 아직 낮은 수준이고 전체 부채중 고소득층의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아직 금융기관의 경영건전성이 악화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밝혔다.

△고연령층 가계부채 증가…채무불이행자 50세 이상 비중 24.3%로 증가

 지난해 가계대출의 또 다른 양상은 50세 이상 고연령층의 가계대출이 빠르게 증가했다는 것이다.

 전체 가계대출에서 5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속적으로 상승해 지난해 말 현재 46.6%에 달했다.

 2003년 33.2%에 비해 13.2%포인트 상승한 것인데 같은 기간 인구비중 상승폭(8.0%포인트)을 상회하는 높은 수준이다. 이는 고연령층의 가계부채가 인구고령화보다 훨씬 빠르게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고연령층의 가계부채는 은행보다 비은행금융기관에서 더 빠르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 가계대출의 50대 이상 비중은 2003년 30.5%에서 지난해 42.2%로 11.7%포인 늘어났으나 비은행권은 38.4%에서 53.2%로 크게 늘었다.

 한은은 고연령층의 가계부채가 급증한 이유로 주책시장 부진과 베이비부머 은퇴 본격화, 대출상환 방식을 들었다.

 고연령층이 부동산가격 상승기(2005~2007년)에 수도권 고가주택감보대출을 크게 늘렸다가 이후 주택시장 부진으로 주택매도가 어려워짐에 따라 주택처분을 통한 대출금 상환에 제약을 받고 있다. 실제 이 기간 50세 이상의 주택대출증가율이 전 연령층 중 가장 높았고 취급된 고가주택담보대출의 53.3%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최근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의 은퇴가 본격화되면서 창업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주택담보대출이 늘어난 이유도 있다.

 50세 이상 자영업자 비중이 2008년 47.1%에서 지난해 53.9%로 높아졌으며 은행에서 취급된 주택담보대출 중 주택구입 이외목적 대출도 50세 이상 연령층을 중심으로 큰 폭 증가했다.

더불어 고연령층의 경우 분할상환대출보다 일시상환대출을 선호함에 따라 대출원금 상환이 지연되고 있는 점도 이유로 꼽았다.

 한은은 “고연령층의 가계부채 급증은 가계대출의 부실위험을 높이는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며 “고연령층일수록 소득 대비 대출비율이 저연령층에 비해 높을 뿐만 아니라 저신용자 대출비중도 높아 경제여건 악화시 부실화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라고 지적했다.

 최근 50세 이상의 가계대풀 연체율이 상승추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지난해 전체 금융 채무불이행자(개인워크아웃 신청자 기준) 중 50세 이상 고연령층 비중도 24.3%로 2010년 22.2%에 이어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끝)



인기기사
뉴스속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금융소비자뉴스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여의도동, 삼도빌딩) , 1001호
  • 대표전화 : 02-761-5077
  • 팩스 : 02-761-5088
  • 명칭 : (주)금소뉴스
  • 등록번호 : 서울 아 01995
  • 등록일 : 2012-03-05
  • 발행일 : 2012-05-21
  • 발행인·편집인 : 정종석
  • 편집국장 : 백종국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홍윤정
  • 금융소비자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금융소비자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fc2023@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