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창재 교보회장, 우리은행 인수에 관심
신창재 교보회장, 우리은행 인수에 관심
  • 박미연 기자
  • 승인 2014.06.16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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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 기업공개 추진..."2015년 상장약속 지킬 뿐"

“은행이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생명보험사 랭킹 3위인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의 꿈이다. 신 회장이 마침내 우리은행 인수를 통해 이 꿈을 이루려고 한다.

신 회장은 올해 벽두부터 우리은행 인수에 참여하겠다고 선언했다. 신 회장은 우리은행 인수전 참여를 공식적으로 밝힌 유일한 사람이다. 그가 우리은행을 인수하면 국내 최초로 ‘어슈어뱅크’를 설립하겠다는 꿈을 이루는 것이다. 어슈어뱅크는 은행 자회사를 둔 보험회사를 뜻한다.
 

그가 최근들어 교보의 기업공개를 추진 중이다. 당연히 우리은행 인수자금 확보를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한 증권사 관계자는 “교보생명이 기업공개를 추진하기 위해 증권사들을 상대로 검토작업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교보의 이런 움직임은 우리은행 인수자금 마련을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최근 우리은행 매각 방식과 관련해 "전략적 투자자와 재무적 투자자로 각각 나눠서 지분을 매각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보유 중인 우리은행 56.97% 지분 중 경영권 프리미엄을 얻게 되는 30% 지분은 일반 경쟁입찰 방식으로 매각하고, 나머지 26.97%는 희망수량 경쟁입찰 방식으로 매각하겠다는 것이다.

신 회장은 우리은행 경영권 확보를 위해 지분 30% 매수를 염두에 두고 있다. 이를 위해 3조 원 정도의 '실탄'이 필요하다.

교보가 동원 가능한 현금은 1조3천억 원 정도로 추산된다. 보헙업법 규정상 일반계정 자산의 3%내에서 자산산운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나머지 1조7천억 원에 이르는 자금을 어떻게 마련할지 고심 중이다. 교보의 기업공개가 부족자금 마련을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이런 맥락이다.

교보가 상장할 경우 현재의 가치는 5조 원에 이를 전망이다. 주식 공모 역시 그 규모가 조 단위일 가능성이 높다. 교보가 상장하면 1조7천억 원은 교보의 경영권 유지 범위 내에서 마련할 수 있다.

하지만 교보는 기업공개 추진이 우리은행 인수와 무관하다는 공식 입장이다. 교보는 2012년 대우인터내셔널이 보유하던 교보 지분 24%를 사모펀드인 어피너티에 팔 당시 "2015년 말까지 상장하겠다"고 약속했다.

교보 관계자는 "우리은행 인수에 컨소시엄을 구성, 참여할 계획이이며, 기업공개로 자금을 마련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보생명은 지난 5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우리은행 인수전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했었다고 한다. 블랙록은 4조7천억 원의 자금을 조달할 능력이 있다. 이 컨소시엄이 구성된다면 자금마련에 대한 신 회장의 고민은 자연스럽게 해결된다.

2000년 취임한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은  그동안 줄곧 보수적 행보를 걸어왔다. 지난 10년 동안 교보생명은 인수합병 시장에 끼어든 적이 없다. 교보생명 밑에 금융 계열사 6개와 비금융 계열사 6개가 있다. 이 가운데 상장한 기업은 교보증권 뿐이다. 

그의 고민은 교보가 더 발전할 성장동력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업계 3위에 안착했으나 생보 시장이 경기불황으로 성장세가 꺾였다. 2011년부터 ‘매출 10조 원 클럽’에 계속 이름을 올렸으나 늘 10조 원에 턱걸이하는 수준이다. 영업이익률도 6%대에서 제자리걸음이다.

올해 초 직접 우리은행 인수 의사를 밝힌 것도 이런 고민의 결과다. 그는 올해 초에 앞으로 취임 15주년을 맞는 2015년까지 교보생명을 자산 100조 원과 연간 순이익 1조 원대 기업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우리은행 인수에 성공하면 국내 첫번째 ‘어슈어뱅크’(은행을 소유한 보험사)의 주인이 된다. 신 회장은 이를 통해 교보생명을 한단계 끌어올릴 수 있다고 보는 듯하다.

그러나  그가 우리은행 인수 자금을 마련해도 정부 내 시각이 문제다. 금융감독 당국은 ‘1인 오너’ 지배구조인 교보가 우리은행의 주인이 되는 데 부정적이다.

금융당국이 ‘주인’이 있는 은행이 생기는 것을 마뜩잖게 보는 점도 신 회장에게는 장애물이다. 현재 기업은 금산분리 법률에 따라 은행 경영권을 보유하는 데 제약을 받는다. 그런데 신 회장이 개인 대주주인 교보생명이 우리은행을 인수하면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정부 관계자는  "신 회장 일가가 최대 주주인 교보가 우리은행을 인수하면 우리은행은 사실상 그들 일가의 은행이 된다"며 "지분이 분산된 금융회사라면 몰라도 개인에게 은행을 소유하게 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들은 특정 인물이 대주주인 기업에 은행을 넘기는 것은 특혜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아직 전례도 없다. 그래서 우리은행이 주인없는 은행으로 남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반면 정부가 우리은행 매각방식을 결정하면서 인수자금의 부담을 줄여준 것은 사실상 교보생명의 인수 길을 열어준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신 회장은 우리은행 인수가 부담이 크다면 인수의사를 접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 지분 전체를 인수할 경우 5조 원에 이르는 자금에 대한 부담을 줄여주는 방식으로 매각방식을 결정했다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가 우리은행 민영화를 위해 희망수량 입찰방식까지 들고 나왔다"면서 "30% 지분 매각이 유찰되면 사실상 우리은행의 주인 찾아주기는 이번에도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 회장은 재산 ‘2조 원’의 부자다. 교보생명은 생명보험 업계 3위이고, 재계를 통틀어 43위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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