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9 14:30 (금)
우리銀 경영권 매각, 신제윤·박상용 '엇박자'
우리銀 경영권 매각, 신제윤·박상용 '엇박자'
  • 김영준 기자
  • 승인 2014.06.25 08:03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 "30% 강행" vs 박 "쪼개 팔수도"..민영화 걸림돌 작용할 듯

우리은행 매각과 관련 금융위원장과 공적자금관리위원장이 서로 엇갈린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 민영화의 걸림돌로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23일 정부가 보유한 우리은행 지분 56.97% 가운데 30%는 통째로 매각하고, 나머지 26.97%는 0.5~10%로 쪼개서 매각하겠다는 방안을 확정 발표했다.

이 가운데 쪼개서 파는 26.97%의 소수지분은 콜옵션(정해진 가격에 지분을 추가로 살 수 있는 권리)까지 부여된 만큼 매각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시장은 예상하고 있다.

문제는 통째로 매각하는 '지분 30%'다. 현행법상 국가가 지분을 보유한 기업을 매각할 때는 2곳 이상이 공개경쟁 입찰에 참여해야 하지만 현재로선 경영권을 인수할 뚜렷한 희망자가 없어 '유효 경쟁'을 장담할 수 없다.

박상용 공자위원장은 "30% 경영권 매각은 어느 한 그룹에서 희망을 표시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지금으로서는 유효경쟁이 성립될 확률을 판단하기는 어렵다"며 "만약 유효경쟁이 성립되지 않아 유찰이 되는 경우에는 30% 지분을 또다시 경영권 지분 매각을 할지, 아니면 쪼개서 희망수량경쟁입찰로 바꿀지는 그 당시 전반전인 시장수요 상황을 봐 가면서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는 향후 유효경쟁이 성립되지 않아 경영권 매각이 불발될 경우 30% 지분을 소수 지분으로 쪼개서 재매각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러나 신제윤 금융위원장의 의견은 이와 다르다.

그는 지난 9일 우리은행 경영권 매각과 관련 "(지분 30% 입찰에)복수입찰이 안 되면 유찰이 된다"면서 "이럴 경우 복수 입찰자가 나올 때까지 30% 부분만 다시 팔 것"이라고 강조했다. 매각 작업이 다소 지연되더라도 30% 지분은 쪼개지 않고 통으로 그대로 매각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나타낸 것이다.

우리은행 민영화의 성사 여부는 경영권이 담긴 '30% 지분'에 대한 인수자를 찾을 수 있느냐에 달렸다.

그러나 박 위원장과 신 위원장이 '지분 30%'에 대한 매각 방안을 두고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 향후 우리은행 민영화의 걸림돌로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 정부에서 무려 3번이나 우리금융 매각에 실패했다"면서 "수장들의 의견이 엇갈려 우리은행 민영화의 발목을 잡는 일이 있어선 안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인기기사
뉴스속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금융소비자뉴스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여의도동, 삼도빌딩) , 1001호
  • 대표전화 : 02-761-5077
  • 팩스 : 02-761-5088
  • 명칭 : (주)금소뉴스
  • 등록번호 : 서울 아 01995
  • 등록일 : 2012-03-05
  • 발행일 : 2012-05-21
  • 발행인·편집인 : 정종석
  • 편집국장 : 백종국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홍윤정
  • 금융소비자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금융소비자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fc2023@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