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영 현대카드 사장의 유별난 '디자인 사랑'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의 유별난 '디자인 사랑'
  • 박미연 기자
  • 승인 2014.07.07 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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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직후 디자인실 만들고 '예쁜 카드' 제작에 앞장서

 
현대카드의 유별난 '디자인 사랑'은 화제다. 이는 정태영 사장의 독특한 경영관에서  비롯됐다. 

정몽구 회장의 둘째 사위인  정 사장은 지난 2003년 취임과 동시에 디자인실을 만들고 현대카드를 대표할 수 있는 서체와 '예쁜 카드'를 만들 것을 주문했다. 디자인에 대한 애정과 철학이 남다르다.

그는 취임 후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이 글로벌 금융기업 이미지를 강조한 새로운 기업이미지(CI)를 발표했다. 현대캐피탈ㆍ카드 'youandi'로 이름 지어진 이 서체는 'Hyundai[휸다이]'의 영어식 발음에서 착안된 것이다.

 정 사장은 당시  "기존 CI는 카드와 캐피털이라는금융회사를 상징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신뢰받는 글로벌 금융기업이라는 새로운 목표에 걸맞은 전략적인 브랜드를 갖기 위해CI를 변경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새 CI의 컨셉트는 '개성과 차별성, 자유로움(Individuality, different & be free)'으로 심벌없이 독창적인 서체의 로고로만 돼 있는 것이 특징이었다. 그때부터 디자인에 각별한 애정과 관심을 표명한 것이다.

지난 10년간 현대카드에서는 투명한 카드, 금속 소재 카드, 테두리에 색깔을 넣은 카드 등 이전까지 없었던 새로운 디자인의 카드들이 쏟아졌다. 현대카드는 올해 말에도 현대카드 챕터2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새로운 카드에 실험적인 디자인을 적용할 예정이다. 지난해 출시한 '리퀴드메탈카드'처럼 카드에 사용된 적 없는 독특한 금속소재를 활용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카드업과는 전혀 연관이 없어 보이는 디자인 프로젝트까지 도맡기 시작했다. 기아자동차의 레이로 새로운 택시를 디자인하는가 하면 이마트와 협업으로 주방용품 브랜드 '오이스터'를 출시, 고무장갑을 만들고 올 초에는 휴대폰 제조사인 팬택과 손을 잡고 새로운 스마트폰과 소프트웨어 디자인까지 시작했다.

돈 한푼 받지 않고 디자인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는 사실이 입소문을 타면서 업계 곳곳에서 상품을 디자인해달라는 요청도 들어오고 있다. 디자인프로젝트를 주도하는 디자인랩에 대한 대우도 남다르다. 디자인실 사무실인 디자인랩은 현대카드 임원들도 함부로 드나들 수 없는 1급 보안구역이다.

실제로 디자인실 직원 36명 외에는 디자인랩에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는 사람은 채 10명이 안 된다. 사장실이 있는 현대카드 사옥 11층에 임원 80명을 비롯해 100여명 남짓의 사람들이 출입할 수 있는 것에 비하면 실로 삼엄한 보안이다.

1980년대 후반 현대모비스(옛 현대정공) 이사로 경영에 처음 발을 들여 놓은 정 사장은 정명이 현대커머셜 고문의 남편으로 현대자동차 그룹 내 금융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정 사장은 현대캐피탈, 현대카드, 현대커머셜 대표이사 및 사장을 겸하고 있다.

정 사장의 출발은 좋았다. 현대카드 사장 취임 후 파격적인 마케팅과 차별화된 서비스와 고품격의 카드 디자인을 선보이며 뒷자리를 지키던 현대카드를 일약 업계 2위로 끌어 올렸다. 정 사장 효과는 2010년 자신의 금융부문 계열사들의 영업이익 1조원에 달하면서 그 정점에 달했다.

하지만 2011년 현대캐피탈 고객 148만명의 개인정보 유출사태가 벌어지면서 신뢰를 잃었을 뿐더러 일반 소비자들에게 타사에 비해 현대자동차 구입 외 쓸 만한 혜택은 없다는 평판이 펴지면서 실적이 점점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업계에서는 카드사에서 수익도 나지 않는 디자인에 이토록 매달리는 이유에 의문을 표시하기도 한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현대카드의 디자인에는 편견을 깨고자 하는 현대카드의 철학이 담겨 있다"며 "고객들은 단순히 금융 혜택 때문만이 아니라 현대카드의 디자인과 철학에 공감하고 현대카드의 '멤버'가 되기 위해 현대카드를 선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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