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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반올림, '4차 대화'.. 다시 '원점'으로
삼성전자-반올림, '4차 대화'.. 다시 '원점'으로
  • 정진건 기자
  • 승인 2014.07.17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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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반도체 노동자 사망..마라톤 회의 끝 30일 재협상

 삼성전자와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이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 근로자들의 백혈병 피해 문제를 둘러싸고 5시간30분 가량의 마라톤 협상을 가졌지만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했다.

지난 5월 삼성전자가 7년여 만에 권오현 부회장을 시작으로 이인용 사장, 백수현 커뮤니케이션팀 전무 등이 반도체사업장에서 근무하다 백혈병으로 사망하거나 투병 중인 전·현직 직원과 가족에게 총 세 차례 공식 사과하면서 백혈병 산업재해 논란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는 듯 했다.

하지만 16일 오후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열린 4차 대화에서 반올림 측이 삼성전자에 대해 사과가 불충분하다고 이의를 제기하면서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고 협상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날 삼성전자 협상대표로 나선 백 전무는 "협상에 5시간30분이 걸렸다"면서 "이 중 2시간30분 가량은 반올림 측에서 개별항목(재발방지·보상 등)에 대해 사과를 계속 요구하는데 쓰여졌다"고 말했다.

백 전무는 "세 차례 사과했지만 그것도 부족하다며 계속 사과를 요구했다"면서 "부족하다고 느낄 수 있으나 논의가 진전이 되지 않으니 추후 다시 논의하자고 간곡하게 말씀드렸다. 하지만 사과 문제를 계속 얘기하셔서 협상이 길어졌다"고 설명했다.

반올림 대표자로 나선 황상기(고 황유미씨 아버지)씨는 "삼성전자 측에서 사과 부분에 대한 준비를 해오지 않아 논의에 상당히 많은 시간이 걸렸다"며 "재발방지 부분에 대한 얘기를 많이 못해 다음 번에 만나 집중적으로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반올림은 보상 범위를 둘러싼 입장차도 좁히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보상기준 등을 마련할 보상위원회를 통해 보상하되 협상에 참여 중인 발병자와 가족 8명에 대한 보상을 먼저 논의한 뒤 다른 제보자들로 확대해 논의하자고 했다.

백 전무는 "반올림은 산재를 신청한 사람 전부를 대상으로 보상을 하라고 하지만 이는 '입학원서를 접수한 사람은 무조건 합격 시켜라'는 말과 마찬가지"라면서 "산재를 판단할 기준이 필요하다. 보상위원회가 납득할 만한 보상기준안을 제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반올림은 협상에 참여한 8명을 포함해 산재를 신청한 당사자 전원으로 보상범위를 넓히고 산재를 신청하지 않은 피해자는 다른 방법을 통해 보상 문제를 협의하자고 말했다.

공유정옥 반올림 간사는 "더 많은 분에 대한 신속한 보상이 필요한 것이 아니냐고 제안했다"며 "다음에 삼성전자가 진전된 안을 가지고 오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와 반올림은 30일 다시 만나 협상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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