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의 고배당 자제 권고에도 일부 보험사가 지난 회계연도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는 이유로 배당 잔치를 벌이고 있어 비난이 일고 있다.
최근 생명보험사들은 변액보험에서 지나치게 많은 수수료를 떼어가면서도 수익률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비판을 받고 있고 손해보험사들도 실손의료보험료를 평균 40%가 넘게 올려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대부분의 보험사들이 이달 중 주주총회를 열고 배당금을 확정할 계획인 가운데 삼성생명은 지난 5일 가장 먼저 주총을 열어 주당 2천원의 현금배당을 확정했다.
삼성생명의 배당성향(배당금을 당기순이익으로 나눈 수치)은 전 보험사 가운데 가장 높은 41.8%다.
또 현대해상은 7일 주총을 열어 주당 1천350원의 배당을 결정, 27.2%의 배당성향을 보였으며 오는 10일 주총을 할 메리츠화재는 주당 550원의 배당금을 지급하기로 이미 결정된 상태여서 지난해와 비슷한 30%를 넘는 수준의 배당성향이 예상된다.
이밖에 교보생명는 지난 1일 이사회에서 주당 5천원의 현금배당을 결정, 주당 배당금은 지난해의 3천원에서 5천원으로 66%가량 올랐다.
그러나 교보생명 관계자는 "몇몇 보험사의 배당성향이 높아 전체 보험사를 바라보는 시점이 좋지 않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일부 보험사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보험사는 배당성향이 20%안팍이고 우리 교보는 배당성향이 가장 낮은 18.8%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은 일부 보험사가 자제 권고를 무시하고 고배당을 강행하자 내년부터 보험사의 재무건정성 기준인 위험기준자기자본(RBC)비율 신뢰수준을 95%에서 99%로 높일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RBC 신뢰수준을 높이면 보험사들의 RBC비율이 낮아지게 된다"며 "보험사들이 현 수준의 RBC비율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생명과 같은 날 주총을 연 삼성화재는 배당성향이 지난해 26%에서 22%로 낮아졌고 LIG손보는 2010회계연도보다 2배 이상 당기순이익 올랐음에도 배당성향은 36%에서 19.8%로 줄었다.(끝)